[ 팀장님께 '인플루언서 마케팅 해볼게요!'라고 말하기 전에 고민해야 하는 것들 ] 01. 마케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 번쯤 손을 뻗어보는 되는 게 인플루언서 마케팅입니다. 저렇게 대단하고 인기 많은 사람이 우리 제품을 한번 언급해 주면 왠지 인지도가 쑥쑥 올라갈 것 같은 희망이 생기니까요. 물론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달콤한 결과가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02.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개념이지만 마케팅과 브랜딩은 그 온도차가 꽤 큰 영역입니다. 누군가에게 우리 것을 알려야 하는 마케팅과는 달리 우리 스스로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게끔 하는 것이 브랜딩이기 때문이죠. 마케팅이 유명 연예인의 사인을 받아 가게 벽 한쪽에 빼곡히 붙여놓는 거라면, 브랜딩은 '저기 가면 BTS도 줄 서서 먹는대'라는 소문이 나게 하는 것에 가까우니까요. 그래서 저는 항상 어떤 마케팅이 뜬다고 할 때마다 그 단어를 브랜딩 앞에다가도 붙여봅니다. 그리고 실제 가능한 개념인가를 따져보죠. 03.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란 단어는 존재할지 몰라도 인플루언서 브랜딩이란 개념이 존재하기 어려운 이유도 비슷합니다. (마케팅 수단을 폄훼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대신 저는 이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OOO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툴을 정말 잘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수단을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가? 아니라면 한 번을 사용하더라도 제대로 사용해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를 체크해 보는 게 먼저겠죠. 04. 그리고 인플루언서와 우리 제품의 관계가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것인지를 따져보면 좋겠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인기 게시물 마지막 장에 끼워 넣는 광고가 과연 얼마나 효과를 가져다 줄까요? 뭐 원하는 정도의 목표를 이뤄냈다고 해도 그 광고를 평생 집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유명 인플루언서가 우리 제품을 들고 셀카를 찍어준다고 해서, 유튜브 리뷰 채널에 유료 광고를 의뢰하고 할인 구매링크를 제공하고 댓글 이벤트까지 연다고 해서 그 기억이 소비자에게 영원히 남는 것도 아니고요. 05. 그래서 저는 '인플루언서는 브랜드의 본질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너무도 당연하지만)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간혹 브랜딩 전략에도 인플루언서 활용 방안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물론 예상대로 그 연결고리 역시 헐렁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사람은 몇 십만, 몇 백만 팔로워를 가진 사람이라 영향력이 있으며, 우리 타깃 세대 대부분이 이 사람을 좋아한다가 끝입니다. 그럼 저는 이 물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우리랑..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06. 세부적인 마케팅 전략을 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하겠다고 하면 이를 레버리지 삼아 어디 까지 가 볼 수 있는지를 설계하거나, 우리의 여정은 이러이러한데 그중 어떤 포인트에서 이 인플루언서를 쓰겠다라거나, 그것도 아니면 적어도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원 포인트 릴리즈로 활용하겠다 같은 분명한 관점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거나 똑같습니다. 여러분이 돈을 뿌릴 때만 사람들이 반응하거든요. (그마저도 반응하면 다행이고요.) 07. 그러니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겠다고 하기 전에 우선 이 질문에 답을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브랜딩을 하려고 하는가 마케팅을 하려고 하는가', '마케팅을 하려 한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왜, 언제, 어디에 필요한가?', '저 인플루언서는 우리와 화학적으로 녹아들 수 있는 존재인가?',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이 활동은 어떤 의미를 가져다줄 것인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인플루언서 브랜드는 왜 잘되기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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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브랜드는 왜 잘되기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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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6일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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