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 ‘운동치’ 들을 위한 대체 스포츠 ‘유루 스포츠’를 비롯해 그의 역발상이 히트시킨 아이템들이 일본 사회에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예컨대 거칠게 공을 다루면 응애응애 울음소리가 나는 ‘갓난아기 농구’, 가운데 구멍이 뚫린 라켓을 쓰는 ‘블랙홀 탁구’, 손에 미끌미끌한 비누를 묻혀서 하는 ‘핸드소프볼’, 고령화 문제를 역으로 활용한 할아버지 아이돌 그룹 ‘지팝’, 지체 장애인의 ‘보는 기능’과 시각장애인의 ‘걷는 기능’을 서로 빌려주는 신체 공유 로봇 ‘닌닌’... “누군가의 약점 덕분에 사회 구성원 전체가 수혜를 누릴 수 있어요. 구부러진 빨대는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를 위해 발명됐지만 누구나 편리하게 쓰고 있죠. 소수자를 기점으로 보면 세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중략) “사회복지를 공부해보니 두 가지 모델이 있어요. ‘의료적 모델’과 ‘사회적 모델’. 뇌성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사람에게 ‘곤란의 원인은 당신에게 있으니 재활해서 건강한 상태로 만듭시다’가 의료적 모델이고, ‘곤란의 원인은 사회에 있으니 문턱을 없애고 엘리베이터를 만듭시다’가 사회적 모델입니다. 그렇다면 운동을 못하는 건 제 탓이 아니라, 운동 경기의 시스템의 문제일 수도 있는 거죠. 저는 저를 위해 제 능력을 쓰기로 했어요. 운동을 못하는 제 아이와 제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만들자. 그래서 처음으로 만든 것이 버블 축구예요. 거대한 튜브를 장착한 선수들이 축구를 한다면? 해보니 서로 부딪힐 때마다 튕겨 나가고, 스릴과 폭소가 쏟아졌어요.” (중략) 유루스포츠는 운동 약자를 우대하지 않아요. 다만 이제까지 최강자만 살아남는 방식을 바꿨어요. 승리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도록. 그래서 상어만 살기 좋은 바다가 아니라 새우도 문어도 살만하도록.”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아들의 장애를 알고 강점만으로 싸우기를 그만두었다"

조선비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아들의 장애를 알고 강점만으로 싸우기를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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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31일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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