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사의 ‘리더십 교육’이 늘 실패하는 이유를 아십니까? 안타깝게도 그 동안 만난 교육 담당자 중에 자사의 리더십 교육이 효과가 높고 뛰어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리더십 교육은 직무 교육처럼 Hard skill이 아니라 Soft skill이란 점을 참작하더라도, 투입되는 돈과 시간과 비교해 발전 속도가 매우 느리며 때론 오히려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업의 리더십 교육은 대개 중간관리층 (파트장, 그룹장, 팀장 등)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물론 임원을 상대로 한 교육과 코칭 프로그램도 있긴 하지만, 임원들이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거나 시간을 내지 못하는 관계로 임원 대상 리더십 교육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또 경영진과 실무진의 리더십 교육이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양측의 교육 내용이 통합되지 않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이 리더십 교육의 효과성이 떨어지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경영진은 중간관리자가 받는 교육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 반대 경우 역시 마찬가지고요.
두 번째, 중간관리층의 리더십 교육이 대부분 임명 이후에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리더로서 합당한 사람을 임명했느냐는 이슈는 차치하더라도 리더 직책을 맡기 전에 준비과정이 필요한데, 승진 계획이나 일정에 따라 교육이 후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대비 없이 경기에 나갔다가 전반전을 망치고 벤치로 돌아온 선수에게 그제야 어떻게 뛰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들이 이미 작은 실패와 실수를 거듭하며 구성원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긴 이후에야 솔루션을 찾기 시작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영업에서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신규 고객의 유치보다 비용과 노력 차원에서 훨씬 효율적이라고 얘기하며, 전자를 위해 최우선으로 매진할 것을 강조합니다. 구성원을 고객이라고 봤을 때 이미 그들 중 상당수가 중간관리자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서, 이를 다시 회복해야 하는 이중고를 경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로, 리더십 교육을 받은 후 중간관리자들은 큰 실망과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최근 교육 프로그램의 기법은 강의, 롤플레잉, 워크숍, 코칭, 퍼실리테이션 등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온라인 방식까지 가미되면서 교육 형식은 크게 발전한 상황이지요. 수강생들의 피드백은 교육을 통해 많이 느끼고 배웠으며, 새로운 결심을 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현업에 돌아가면 배운 것을 적용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중간관리자는 회사의 정책이나 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실권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팀장의 고충을 들어보면 절반 이상이 팀 내 문제가 아니기도 합니다.
리더십 교육은 직급별로 층위를 나누지 말고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CEO부터 중간관리자까지 내용의 구분은 하되, 일관성이 있는 리더십 체계를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더해 팀원급까지 확대하여 ‘팔로우십’ 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하는 실무자라는 이유로 이들에게는 직무역량 교육만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팔로우십 교육을 통해 상하 간의 소통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리더십 교육을 하는 ‘참의미’를 되새겨봤으면 합니다.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 만큼 조직의 환경 역시 중요합니다. 교육 내용을 사전에 살피고 이수 후에 관리자들이 어떤 이슈에 직면하게 될지를 고려해서 지원해야 합니다. 즉, 리더십 교육이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팀장 리더십’ 관련 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팀장 입장에서의 how-to를 제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안타깝게도 회사가 해야 할 일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장만 잘하면 회사가 잘 돌아가고 성과를 내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힘들여 좋은 씨앗을 골라 파종을 했는데 싹이 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관리자들이 신나서 리더십을 펼칠 수 있도록 회사가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지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조직’을 이뤄서 '조직’으로 일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리더십 교육을 일회성 이벤트로 여기거나 일년에 한 두 번 하는 연중행사로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회사의 리더십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혁신 활동의 일환으로 재인식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