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기자로 일하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든 선보엔젤파트너스 심사역 최영진입니다. 벤처가 새로운 기술을 내놓고 성과를 내면 대기업이 뛰어들곤 했습니다. 벤처의 경쟁력은 대기업의 자본과 마케팅에 힘을 잃기 마련입니다. 벤처가 해야 할 역할과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다르지만 이익이 있는 곳이라면 대기업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상생은 중요합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카카오의 라이언 택시와 타다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라이언 택시가 내놓은 서비스 시스템은 타다와 거의 비슷합니다. 카니발과 스타렉스 같은 차량을 이용하고, 강제배차 시스템, 탄력요금제 등으로 사용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죠. 라이언 택시도 타다와 거의 같은 시스템을 택했습니다. 다른 것은 택시 회사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죠. 택시라는 기존 질서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타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카카오는 여기에 기존 질서인 택시와 손을 잡았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릅니다. 타다는 기존 질서를 혁신하려고 했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카카오는 기존 질서와 손을 잡았습니다. 타다가 마련해놓은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말이죠. 법의 테두리 안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제2의 타다가 계속 나온다면 스타트업은 기존 질서와 손을 잡아야만 혁신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맞는 것일까요? 정부와 지자체가 기존 질서를 무조건 파괴하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다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스타트업의 도전을 기존 질서의 눈치를 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모습을 보는 것은 상당히 곤욕스럽습니다.

100개 택시社와 손잡은 '라이언 택시'…타다 대항마 될까

한국경제

100개 택시社와 손잡은 '라이언 택시'…타다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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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5일 오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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