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기자로 일하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든 선보엔젤파트너스 심사역 최영진입니다. 2014년 말에 OTT에 대해 취재한 바 있습니다. 우선 OTT(Over the Top)라는 단어부터 이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취재 후에 후일담 형식으로 블로그에 OTT에 대한 설명을 쓴 게 있습니다. 아래 부분은 제가 당시 쓴 내용입니다. ========================================== '애플TV, 구글의 크롬캐스트 등을 OTT(Over The Top)이라고 부릅니다. OTT라는 단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얼리 어답터겠죠. 솔직히 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정책기획팀 배병환 주임연구원이 쉽게 풀이를 해놨네요. 배 주임연구원의 설명을 옮기자면 "기존의 통신 및 방송 사업자와 더불어 제3 사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정의를 합니다. Top은 TV에 연결되는 셋톱박스를 말한다고 하네요. 쉽게 풀이하면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의 셋톱박스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 OTT에 대한 것은 이해하시겠죠. OTT 웨이브(wavve) 서비스가 9월 18일 출범합니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웨이브가 다른 서비스와 다른 점은 지상파 방송(KBS, MBC, SBS)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상파 방송 OTT 서비스는 '푹(pooq)'이 있었는데, 이를 SKT가 서비스하고 있던 옥수수와 합쳤기 때문입니다. 옥수수는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는 U+모바일tv랑 비슷합니다. 저는 LG유플러스 가입자이기 때문에 U+모바일tv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플랫폼은 U+모바일tv와 유튜브입니다. 넷플릭스는 이용했다가 TV를 없애면서 잠깐 정지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은 클립만 보면서 궁금증을 해결합니다. 공중파 방송의 콘텐츠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많기 떄문에 별 불편함이 없습니다. 저 같은 이가 많아지면 웨이브의 미래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범한 웨이브의 성공 여부는 공중파 방송의 콘텐츠의 질에 달려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의 콘텐츠가 지금처럼 힘이 그렇게 세지 않다면 굳이 웨이브를 보지 않아도 대체 서비스가 많거든요. 요즘 말이 많이 나오는 애플tv, 넷플릭스, 디즈니 등은 거대한 자본을 쏟아부어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입니다. 사용자의 눈높이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상파 방송이 지금처럼 안일하게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면 계속 외면당할 것입니다. 웨이브의 성장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영화 같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OCN, tvN, JTBC와 독점 계약을 맺는다면 또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이들이 넷플릭스, 디즈니, U+모바일tv 등과 계약을 하지 않고 웨이브만 손을 잡는 시나리오도 어렵습니다.(이 글을 올린 후에 다시 찾아봤더니 CJ ENM과 JTBC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신규 OTT 플랫폼을 출범한다고 하네요.) 현재 상황에서는 지상파 방송의 콘텐츠는 여러 콘텐츠 중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지상파 3사가 푹이라는 서비스로 성을 쌓았지만 그 성도 이번에 무너진 셈입니다. 웨이브가 어떻게 다른 OTT 서비스와 차별화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통합 OTT ‘웨이브’, "2023년까지 콘텐츠 3천억 투자·유료가입자 500만명 확보"

조선비즈

통합 OTT ‘웨이브’, "2023년까지 콘텐츠 3천억 투자·유료가입자 500만명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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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7일 오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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