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올바름과 디즈니. 사실 디즈니는 197~80년대에 정치적으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콘텐츠 기업이기도 하다. 당시 인종, 여성, 다양성에 대한 문화연구의 저작물들 중 디즈니를 안 깐 글은 없었던 듯. 그런 디즈니는 90년대 이후 방향을 바꿨다. 성인을 대상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발표했고, 여전히 논쟁적이었지만 [뮬란]이나 [라이온킹]은 나름 평가도 좋았다. 그리고 2019년, 인어공주 실사판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다. '정치적 올바름'은 사실 특별한 게 아니다. 상식적인 것을 반영하면 된다. 개인적으론 [걸캅스]에 대한, 정확히는 [걸캅스]의 성공에 대해 시네필 및 관계자들이 온갖 비판을 했던 걸 기억한다. 나는 이 영화가 아주 괜찮았다. 관대하게 봐서 그런 게 아니라 이 영화의 방향성 자체가 미러링을 통한 장르적 쾌감에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그걸 위해서 핵심 타깃에 대한 연구(여성들이 뭘 원하는지, 미러링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 어떤 감수성을 가졌는지 등)를 치열하게 하고 반영했다고 본다. 그 점에서 [걸캅스]는 좀 더 복잡한 위치에 놓이고, 이 현상을 잘 보려면 영화/대중문화 뿐 아니라 팬덤과 소비의 변화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편 그 점에서 디즈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제작진들에게, 실제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동시대와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본다.

PC가 돈이 된다

kmdb.or

PC가 돈이 된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19년 9월 22일 오전 5:0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