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마케팅 : 생각보다 안 중요한 <MZ>, 잘 모르겠는 <팬덤>

*깊게 생각 안 하고 메모처럼 끄적이는 글. 인사이트 없음 주의 1. MZ, 팬덤 : 요 며칠동안 자주 보고 들은 키워드 2개다. 2. MZ :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살펴보니 2021년 초부터 부쩍 언급빈도가 늘기 시작했다. 요즘은 MZ라는 말이 좀 이상하게 쓰이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2-1. MZ세대의 구분이 어떻든 간에, 이게 마케팅씬에서 실제로 얼마나 수용되고 있는지는 잘 체감되지 않는다. "중요하다." 라고 다함께 이야기는 하는 거 같은데, "그래서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거지?" 라는 측면에서 보면, 언급량과 언급되는 무게감을 고려했을 때 "오!" 싶은 게 뭐가 있는지 딱 떠오르는 건 없다. 2-2. MZ세대가 실제로 얼만큼 중요한지도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개인화 마케팅을 넘어 초개인화 마케팅이 이야기 되는 시기에, "MZ세대"라는 말은 타겟 고객을 퉁치는 거 아닌가? 적절한 타겟 정의가 맞나 싶은 거다. 나도 M세대인데 M세대라고 언론과 학계에서 이야기하는 특성을 공통적으로 모두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Z세대도 마찬가지일거다. 내가 좋아하는 걸 쟤가 좋아한다는 보장은 없다. MZ세대로 퉁 치기에는 사람마다의 가치관, 멘탈, 지정의, 관심사, 호불호가 너무 다르지 않나. MZ세대가 아니라, 그냥 고객 한 명 한 명을 이해하려는 태도와 관심이 본질 아닌가 싶다. 2-3. 아무래도 <MZ>라는 키워드는 필요 이상의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 없지만 비유하자면) 10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100의 중요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수용되고 있는 거 같다. 3. 팬덤 : 퍼포먼스 마케팅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브랜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는 고민을 많은 마케터들이 하는 거 같다. 3-1. 브랜드 팬덤을 설명할 때 아이돌 팬덤과 비교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아무래도 팬덤 문화가 오래전 부터 공고하게 구축된 분야가 엔터 쪽이다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3-2. 한편으로는 찜찜하다. 과연 아이돌 팬덤으로 브랜드 팬덤을 설명하는 게 적절할까? 뭔가 중요한, 본질적인 차원에서 차이가 있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서 찜찜하다. 뭔지 모르겠다. 그냥 찜찜한 건가. 그래도 뭔가 쉽게 수용되지 않는 논리다. 3-3. 잘은 모르겠지만, 브랜드 팬덤이 추구해야 하는 팬덤의 롤 모델이 있다면 그건 아이돌 팬덤 보다는 스포츠 팬덤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야구는 잘 모르고 축구 클럽을 기준으로 보자면.. - 경기에 져도 팬심은 떠나지 않는다. - 오히려 경기에 지면 모두가 코치, 감독이 되어 클럽(브랜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 상대 팀(경쟁사)에 슈퍼 스타가 있어도, 우리 클럽을 응원한다. - 우리 팀 선수에게서 부정적인 이슈가 생겨도, 클럽(브랜드)에 대한 팬심은 죽지 않는다. - 클럽에 대한 팬심은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전이된다. 그것도 아주 어릴 때부터.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메모한 거라, 반대 의견 환영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네요.)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2년 9월 28일 오후 3:16

 • 

저장 47조회 2,540

댓글 11

  • 오랜만에 끄덕이며 읽은 글입미다

  • MZ세대라는 단어 남발에 동의하는바 입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표현을 그냥 갖다쓰는 느낌이에요. 그냥 20,30대 라 하면 어떨지

  • m세대는 구매력이 있지만 z세대는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없는데 동일한 마케팅 타겟으로 잡는게 항상 의문입니다

  • m과 z는 다르죠 ^^ 알파벳 거리만큼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스포츠 팬덤이라...

  • MZ가 일관된 취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특징 때문에 더욱더 추상적이고 논리적이지 않게 다가오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Z세대의 대부분이 대중들에게 관심이 쏠려있지 않은 '자신만의' 취향인 컨텐츠를 소비한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예전에는 파도가 치듯이 대중의 취향이 곧 트렌드였는데, 지금은 고인 곳이 없게 이곳저곳으로 물결이 흐르는? 개개인의 취향대로 미디어가 선택 받는 그런 현상이 이어질 것 같고 그것이 MZ세대와 연관되어있지 않나하고 생각해보게 되네요! 결국 2-2에서 말씀해주신 한 명 한 명을 이해한다가 결국 MZ세대와 소통하려는 태도일 것 같아요ㅎㅎ 1:1을 수십번 수백번 반복해서 몇천 몇만으로 늘려가는 느낌으로요.

  • 온라인 상에서 이슈를 만들어내는 세대가 MZ세대라서 집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고객 관점으로 접근하면 MZ를 타겟으로 하는 건 그냥 있어보이려고 넣는 거랑 다를 바가 없지 않나 싶네요. MZ에서 유행의 시작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단순하게 트렌드 이해 차원에서 MZ의 문화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팬덤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생각이 많아지네요... 기존의 브랜드 팬덤은 브랜드 제품에 대한 매니아를 집단으로 모아두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대표적으로 애플 덕후...) 최근 국내 브랜드 팬덤 중에 몇몇 팬덤은 아이돌 팬덤과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려고 하는 곳도 있는 것 같아요. (빙그레우스라던가..., 11키티즈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