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나와 2023년을 4개월이나 앞두고 (원고 작성 시점으로 하면 최소 반년이나 앞두고 나온?) 트렌드 코리아 2023년이 이야기하는 10대 소비트렌드라고 한다.
1. 평균 실종
2. 오피스 빅뱅
3. 체리슈머
4. 인덱스 관계
5. 뉴디멘드 전략
6. 디깅모멘텀
7. 알파세대가 온다
8. 신제적 대응기술
9. 공간력
10. 네버랜드 신드롬
사업전략과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서 항상 말이 많던 책인데, 올해는 유독 더 말이 많을 듯하다. 결과론적 해석이 중심이다 보니 트렌드책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예측하는게 아니라 이미 한창 진행중인 흐름을 말해서 별 기대 없이 가볍게 읽는 용도면 몰라도 그 이상 진지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대신 특정 키워드들을 이슈화하는 효과가 있다보니 그 키워드 관련된 부분을 이야기할 때 부가설명을 적게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도 될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소통하기 편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 쓸모있는 요소이기는 하다.
그런데 올해는 더 심하다. 정말 억지로 짜내고 짜내서 10대 소비트렌드를 맞춰낸 듯하다. 1~10번까지 살펴보면 과연 그것을 트렌드라 말하는게 적절한가 싶은 레벨의 키워드도 많고 이미 트렌드로 부상한지 오래된 키워드도 많다. 심한 것들은 트렌드가 아니라 당연한 상식과도 같은 말을 키워드라고 말하는 것들도 많다.
내가 생각하는 2023년 트렌드는 다른 해 대비해서 유독 2022년에서 이어지는 연장선상의 것들이 많아서 새롭게 이게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키워드가 매우 적다. 요즘 고객사들이 본격적인 사업계획 시즌에 돌입하고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준비하기 위해 단기 및 중장기 시장과 고객, 기술 측면에서 트렌드 변화를 진단하고 예측하면서 의견을 주거나 컨설팅, 멘토링을 하고 있다보니 고민과 생각이 많다.
언제나 그랬지만 2023년 트렌드 코리아, 10대 소비트렌드는 다른해보다 더 그냥 가볍게 보고 넘기는게 현명할 듯 싶다. 특히 사업을 하거나 마케팅, 사업전략을 짜는 사람들 입장에서 이거 보고 준비하면 무조건 망한다. 후속주자로 진입해서 승부수를 건다면 모를까 저렇게 바뀐다고 하니 우리가 처음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본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이미 짧게는 몇개월, 몇년전부터 미리 예상해서 움직이고 있는 막강한 경쟁자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 예전에는 매해 트렌드 코리아, 10대 소비트렌드를 기다렸던 적이 있다. 그런데 흥행을 위해 출간 일정이 점점 더 빨라지고 상업성이 극대화 되면서 내용은 가벼워지고 억지로 기존 틀을 맞추다보니 내용이 점점 더 부실해졌다. 뭐 돈벌이가 먼저니 저럴 수 있지만, 저것을 돈벌이 자체로 이용하는 것이 선을 넘은 느낌이다. 트렌드 예측 책이 트렌드를 제대로 예측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예전과 달리 요즘은 큰 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잘하는 곳들의 대표나 임원, 담당자들이 트렌드 코리아 키워드를 가지고 사업아이템과 사업모델, 사업계획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산업과 시장을 잘 모르는데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가나 초기창업가, 회사내 사원급 담당자 정도나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운운하면서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하는 2023년 소비트렌드 5가지를 먼저 정리해보았다. (하단 링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