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care enough for a result, you will most certainly attain it. -William James- “야구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고, 우승하려고 야구단을 샀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초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를 인수한 뒤 한 말이다. “우승하겠다”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야구팬은 많지 않았지만, 그는 2년 만에 이를 현실로 만들어냈다. KBO 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1위를 유지하는 것) 우승,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전 구단 홈경기 관중 수 1위 등 2년 만에 KBO 역사를 바꾼 정용진 매직은 어떻게 작동했을까? SSG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KBO 리그의 역사를 바꾼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정 부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다. 그는 올해 SSG랜더스의 홈구장인 랜더스필드를 40번 넘게 찾았다. 홈구장에서 열린 72경기 중 절반 이상을 직관한 셈이다. 주말에 열리는 경기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대부분 직접 경기장을 찾아서 봤다. 단순히 야구 관람에만 열을 올린 게 아니다. 정 부회장은 1군 선수들은 물론 2군 육성선수들까지 SSG랜더스 소속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외웠다고 한다. 선수들에게 명함과 사원증을 만들어주고, 선수들을 초청해 직접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믿음’으로 선수들의 팀워크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이 확정됐다. 한국시리즈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 감독 재계약을 발표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로 2년 계약이 끝나는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감독 경질 가능성’이라는 불필요한 잡음이 흘러나오는 걸 막기 위한 용단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감독은 재계약이 확정된 날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기적의 역전승‘을 펼치며 화답했다. 정 부회장의 믿음 아래 똘똘 뭉친 SSG랜더스 선수들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개인 타이틀을 한 명도 차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SSG랜더스 관계자는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우승팀이 되었다는 건 그만큼 팀워크가 좋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를 넘어 KBO 리그에도 새로운 동력을 부여했다. 특히 열기가 식어가던 야구팬들에게 경쟁 구도를 만드는 발언을 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야구에 첨가했다. 지난해 4월에는 “과거 키움이 넥센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었는데, 나를 무시하며 안 팔았다”며 ”키움은 발라버리고 싶다“고 해서 이목을 끌었다. 또 유통 라이벌인 롯데의 야구단 롯데자이언츠를 향해선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