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들었던 한 건물주 이야기

나는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으면 정리해두는 메모장이 있다. 꾸준하게 인상 깊은 에피소드들이 있을 때마다 적어두고, 그 에피소드들 덕에 생각할 수 있었던 인사이트를 같이 정리해둔다. 그리고 시간이 될 때마다 예전에 썼던 글들을 돌아보면서, 그때 가졌던 생각이 지금은 어떻게 다가오는지 복기한다. 오늘 예전에 적어둔 메모를 읽다가 그중 하나가 인상 깊게 와닿았다. 친한 선배가 술먹으면서 해준 이야기인데, 지방에 부모님이 물려주신 필지가 하나 있었고 그거 팔았던 이야기해 주었다. 그거 매수하시는 분이 필지 구매해서 아주 작은 건물 올리고, 상가처럼 올리려는 목적으로 구매하려고 하신다고 구매 희망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그 주변에 건물 워낙 많고, 텃세도 심한 동네라서 주변 사람들이 반대 많이 할 거라 쉽지 않으실걸요라고 얘기했더니 그 필지 구매하시려는 분이 해줬던 이야기가 자기 들어가면 이 동네 주변에 사시는 분들한테 발뮤다 토스터 하나씩 사서 선물로 드릴 거라고 했다. 그렇게 하고, 나중에 한 3개월 지나서 건물 올리려고 하면 이미 선물 받으신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반대할 수가 없을 거라고... 그분은 서울에서 건물 몇 개 운영하시는 분이라고 나중에 알게 됐다는 아주 짧은 이야기. 고수는 달라도 다르구나. 내가 원하는 더 큰 것을 갖기 위해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주고 기다린다라는 메모를 적어뒀다. 그리고 목적이 있는 사람은 그것 성취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목적이 있으면 세상에 원래 안 되는 것은 없고,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 찾아서 그것을 달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요즘은 진짜 중요한 목적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나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되지 않았나를 되돌아본다. 진짜 해야 하는 것은 나를 증명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든 감동시켜서 하나로 마음을 뭉치게 해야 하는데... 진짜 도달해야 하는 골은 따로 있는데, 그 안에 지나치게 나라는 사람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그 와중에 다시 읽었던 저 간단한 이야기가 여러 의미로 해석되는 날이다.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단 주변 사람들부터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힘들을 모아서, 더 큰 것들을 얻어낼 수 있다. 때로는 내가 얻고자 하는 것 이전에,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다시 복기하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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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0일 오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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