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한 3가지 방법

01. 가끔 누군가를 인터뷰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치게 됩니다. 제 경우엔 업무에 필요해서 진행할 때도 있고 글을 쓰기 위해 일종의 취재에 가까운 인터뷰를 해야 할 때도 있죠. 인터뷰라는 단어가 주는 긴장감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묻고 답하는 아주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입니다. 다만 이걸 잘 해내기가 참 쉽지 않다는 건 시간이 흐르면서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02. 그래서 오늘은 개인적으로 타인을 인터뷰하며 느꼈던 사실들과 좋은 인터뷰를 위해서 우리가 작게나마 실천해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한 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03. 첫째, '왜 인터뷰이 당신이 궁금해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하고도 정성껏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요즘 핫하시더라고요'라는 식의 뻔한 인사나 '개인적으로 이게 정말 궁금했습니다'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도 사실 크게 임팩트 있지는 않거든요. 대신 '~이런이런 계기로 인해 인터뷰이 당신을 알게 되었고 제게는 ~이런 사람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이런 부분에 대해 더 깊고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라는 접근의 포인트를 설명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그래야 인터뷰이도 인터뷰의 방향과 중심을 예측할 수 있으니까요. 04. 둘째, 인터뷰 중간중간 확인하고 정리하는 질문을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엔 '방금 말씀하신 걸 ~ 이렇게 이해해도 될까요?'라고 인터뷰이를 대신해 정리하는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이건 제게 유리한 방향으로 인터뷰 내용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인터뷰 내용을 보게 될 사람들을 위해 더 쉽고,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그러니 인터뷰어의 역할에는 인터뷰 중간에 질문하고 받아쓰는 것뿐 아니라 인터뷰 자체를 잘 이끌고 정리하고 번역해야 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05. 셋째, 궁금한 포인트가 있다면 질문을 여러 개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 A에 대해 궁금하다면 그 A를 어떻게 물어봐 주면 좋을지 질문 옵션을 서너 가지 만들어가는 거죠. 그럼 인터뷰이는 본인이 가장 대답하기 편하고 집중하기 좋은 질문을 하나 고릅니다. 그럼 인터뷰 자체도 훨씬 매끄럽게 진행되고 답변이 허공에 붕 떠있을 가능성도 매우 적어지죠. 때문에 좋은 답변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질문을 디자인하고 선택지를 마련하는 것 또한 인터뷰어의 능력에 달려있는 겁니다. 06.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본 다음 들었던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이 하나 있었습니다. 책을 쓰기 위해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출판사 관계자분을 인터뷰할 일이 있었는데 그분께서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말씀을 나누고 나니 오히려 제 생각이 훨씬 많이 정리되는 거 같네요. 인터뷰는 제가 당했(?)는데 마치 제가 누군가를 인터뷰한 느낌입니다." 07. 그분의 말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면 아마 '질문을 듣고 답하는 과정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들, 더 확실해진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 정도일 수 있겠습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난 다음 '나도 내가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알아서 잘 좀 써주세요' 같은 답변을 듣는 것보다야 백배, 천배 소중한 피드백이죠. 08. 이 과정을 꼭 인터뷰라는 포맷에 얽매이지 말고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면 아마 여러분의 일과 삶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러니 좋은 이야기를 끌어내야 하는 순간과 마주친다면 '왜 당신이 궁금한지', '당신의 생각이 이렇게 정리되고 전달되어도 괜찮을지', '이 주제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으로 물어봐 주는 게 좋은지' 이 3가지 관점으로 한번 접근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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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3일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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