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한도전

우리의 미래가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가슴벅차고 행복한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지금 겪고 있는 사회적 문제와 갈등들을 해소하고, 개인의 불편이 사라진 번영의 시대를 시작할 수 있을까? 아직 철들지 않은 사람인 마냥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살아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이미 사회의 짜여진 판세와 규칙을 거슬러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여기에 쓰여진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렇다고 믿었던 철없는 소수자들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미래가 그럴 수 있을 거라고, 결국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낙관주의자들의 이야기. 비록 지금은 가진 것이 없고 또 모두가 안될 거라고 하지만, 신념으로 단련된 의지를 가지고 실패의 두려움에도 용기를 내어 포기하지 않고 가다보면 결국엔 불운조차 딛고 차원이 다른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은 사람들의 이야기. 토스에서 일한다는 건 그야말로 ‘안될거야’라고 말하는 수많은 내외부의 선입견과 마주하는 일이었다. 합법과 위법의 사이에서 유권해석을 받아 시작한 간편 송금 서비스도, 12년만에 다시 발급되야하는 증권사 라이센스를 받으려할 때도, 스타트업이 인터넷 은행 라이센스에 도전한다고 했을때도, 스타트업이 대기업으로부터 수천억에 결제사업부를 인수해올 때도, 그리고 무엇보다 경영진이 아니라 팀원이 자신이 담당한 사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실험적인 업무방식과 문화를 시작할 때도. 우리가 한 일은 ‘금융을 혁신하겠다, 기업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생각이었다기보다 ‘왜 이래선 안돼? 이렇게 되는게 더 자연스럽고 합리적이지 않아?’ 라는 생각이었다. 완전히 바닥부터 다시 생각해서 가장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모습으로 만들고 싶었고, 설사 그 과정에서 갈등과 어려움이 많더라도, 모두에게 더 나은 모습의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단순히 노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끝끝내 승리해서 ‘거봐 이게 더 낫지?’라고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세상에선 낯선 이런 순진함이나 용기, 철없음이 토스에서는 상식이었다. 에필로그를 쓰는 지금도 왜 이런 소수자들이 토스에는 이렇게도 많은지 잘 모르겠지만, 이 커뮤니티 안에서는 적어도 우리가 소수자가 아니라 다수가 될 수 있었고, 그래서 불가능한 상황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생겨도 그것은 억울하거나 속상한 일이기보다는 선구자가 당연히 통과해야할 검증의 잣대라고 느꼈다. 지나치게 지독해졌던 순간들도 있었다. 적잖게는 불안함과 미숙함 때문이었지만, 대체로는 우리가 꾸는 꿈이 모두의 일상이 되게 하고 싶어서, 그리고 용기와 실력만으로도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믿는 미친 사람들의 행렬의 시작점에 선 사람으로써 나중에 올 사람들에게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가 되기 위해. 단지 수천명인 우리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신념을 가진 수백만의 미래 세대의 승리를 밝히기 위해서 노력했다. 우리 사회가 이런 혁신가들의 천국이 된다면, 그래서 단지 토스만의 꿈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이런 철없고 낙관적인 신념을 갖게 되는 그런 미래가 온다면, 그게 기업가로써 그리고 토스팀으로써 사회에 남긴 가장 큰 족적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미 짜여진 사회 구조에 맞춰 살기 위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이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면 세상이 아니라 내가 바보가 되는, 세상의 룰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게 당연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믿으며, 매일 느끼는 좌절과 비인간적인 대우에도 불구하고 다른 세상은 없다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이제 우리는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전문가는 없고, 누군가에게 ‘절대 그건 안된다’는 말은 언젠가 절대로 틀리다는 사실을, 그리고 사실은 이 세상을 디자인한 사람들은 애초에 그들이 아니라 우리처럼 근본적인 질문을 가지고, 안될 거라고 말하는 소위 ‘전문가들’에게 위축되지 않고, 이단아처럼 보여서 냉소와 비난, 비아냥, 무시와 모함을 받는 난관이 있더라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필요한 것을 하겠고, 결국 그것이 승리로 가는 길이 될 거라는 낙관을 가지고 시도했던 미친 사람들이라는 점을. 우리가 겪었던 지난 10년간의 경험들은 결국 ‘어떤 선입견’을 넘어서서 세상을 더 또렷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부정당하고 실패했던 경험들이 비참하게 느껴졌던 적이 없었고, 오히려 넘어서면 만들어낼 변화에 대한 기대 때문에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이런 우리들의 이야기가 더이상 낯선 소수자들의 것이 아니라, 흔한 주류의 경험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미래가 펼쳐질 수 있을까? 우리 사회의 모두가 서두에 놓인 질문들에 대해 우리처럼 그렇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명의 낙관주의자에 불과했던 이 반역적 사명의식은 이제 2천명이 아끼고 꼭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되었다. 10년 전엔 지금의 상황을 생각지도 못했던 것처럼, 10년 후에 겪을 상상할 수도 없는 변화를 생각하니 어쩌면 그땐 우리도 진부해질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을 뿐이야. 앞으로도 어려운 게 많겠지만 멈추지 않을거야. 시도만으로 만족하지도 않을거야. 승리할 때까지.’

SeungGun Lee - 우리의 미래가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가슴벅차고 행복한 미래가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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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6일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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