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2/3를 회사에서 보내는게 당연한 세상 같아요. 그 시간에 설렘을 느낀다면 출근이 즐겁고 월요일이 기다려질 것 같아요. 반대로 지루함과 막막함을 느낀다면 온종일이 불행하겠네요. 5년 후 질문자님은 어떤 기분으로 주말을 맞이하실까요? 저도 학부시절 백엔드 개발과 프론트 개발, 임베디드 개발 사이를 정말 오래 고민 했던거 같아요. 당장 눈에 보이는 프론트도 재밌었고, 한정된 자원에서 최적의 성능을 뽑아내는 임베디드도 너무 즐거웠어요. 직접 구성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가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백엔드 개발의 재미도 느끼기 시작했구요. 1년 넘게 고민을 해도 결정이 어려우니 안되겠다 싶어 직접 아르바이트, 인턴활동 등을 병행했어요. 프론트 개발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고달팠고, 임베디드 개발은 아쉽게도 수요자체가 없어 경험이 어려웠어요. 그런데 백엔드 개발은 단순 알바인데도 계속 가슴이 뛰더라구요. ‘아쒸, DB 테이블 구조 바꾸고 싶은데?’ 하면서 ㅎㅎㅎ. 학부과정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길을 걸을지 체험하고 결정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심혈을 기울여 전공을 선택하고 선택이 옳았음을 확신하고 내 무기를 더욱 뾰족히 갈고 닦아서 살아갈 길을 개척하는 시간. 다행히 질문자님께선 선택이 옳았음을 확신하고 어떤 무기를 갈고 닦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자비스를 만들어 개인 비서로 두자’ 와 ‘어떻게 해야 더 예쁜 인터페이스를 가진 app을 만들 수 있을까, java, xml sink는 어떻게 이뤄지나’ 중 어느 쪽에 더 가슴이 뛰는지를 상상해보세요. 어느 쪽이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지 진단해보세요. 여전히 결정이 어려울 땐 인턴활동 등을 통해 직접 경험하는게 가장 좋은 수단일거 같아요. “깊게 파고 가야한다”, “길을 정했으면 딴 길로 새지 말라” 는 개발 뿐만 아니라 모든 직군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이야기 같아요. 그렇게 했을 때 내 무기가 더욱 예리하고 날카로워지니까요.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아하는 무기를 찾는데 시간을 쓰셨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무기를 찾느라 시작이 다소 늦더라도, ‘저 무기가 더 좋아보이는데…’ 후회하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더 가슴 설레는 일을 찾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5년 후 행복한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주말을 맞이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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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8일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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