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하는 잡다한 생각들

0. 사람은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한다. 내 주변에도 정말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꽤나 그런 성격이기도 했고) 그 친구랑 장기하의 #가만히있으면되지뭘그렇게하려고해 노래를 주고 받으며 우리의 가만히 있지 못함을 반성하곤 한다. 정확히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다는게 맞는 말인것 같다. 장기투자가 큰 수익을 낸다는 사실을 알지만 장기투자는 지루하다. 너무 지루하다. 돈을 잃더라도 주식을 사고 팔때 느끼는 도파민은 짜릿하거든. 1. 그런데 가만히 있음으로 인해서 놓치는 기회비용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뒤쳐지나 싶은 불안감도 불쑥 불쑥 찾아온다. 또 어떤 사람, 책, 유튜브는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누구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누구는 이것저것 시도해보라고 조언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2.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서 무언가를 하기로 선택할 때 대부분은 안전한 선택, 과거 해봤던 일,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일들을 한다. 쓸데없는 약속을 잡거나 나라는 사람이 80%이상의 확률로 할법한 일들을 하는 거다. 지루함은 날아가지만 그렇다고 남는 것도 없다. comfort zone을 벗어나지 않았으니까. 점진적인 성장은 있을 수 있어도 out of box는 없다. 3. 가만히 좀 있으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불안감에 쓸데없는 행동과 관계를 맺지 말라는 뜻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할 지 만큼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할지 선택하는 것도 중요해지는 단계가 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과 체력이 갈수록 귀중해지는 스테이지니까. 무엇을 소거할지 고민했다. 3년 넘게 지속해오던 주말 글쓰기 모임부터 정리했다. 3년 이상을 일주일에 적어도 한편 이상 글을 썼으니 이제 글쓰기는 나에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새로운 생각을 주는 일도 아니게 됐다. 언제든 내가 마음먹으면 다시 글쓰기를 시작해서 트래픽을 모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생겨버렸다.🫣 그 외에도 비슷한 류의 모임들 몇 가지를 정리하거나 축소시켰다. 4. 그리고 평소에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쓸데없는 일들을 몇 가지 시도해봤다. 어떤 경험은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줬다. 변화정도가 아니라 나를 깨줬다. 사람들이 왜 이게 좋다고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됐다. 역시나 도움이 되지 않는 일&관계도 있었고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 이해하게 됐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런 일&관계들은 ‘혹시나~’하는 마음을 가지고 두번 시도 하지 않았다. 가만히 있었다. 5. 갈수록 옳고 그른 것에 대한 기준이 뚜렷해지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그렇다고 착각하면서) 사람도 일도 경험도 필터링을 많이 했다. 극도의 효율만 추구하면서 도움이 되는 일만 골라서 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배제시켰다. 그런데 최근에 드는 생각은 그렇게 극도의 효율만 추구하는 것보다 핵심을 잃지 않으면서 중간 중간 변주를 주는, 지속적으로 8:2 or 9:1의 비율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 더 빠르게 발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것인지 아직 명확하게 생각이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직관으로는 확신할 수 있을 정도다.! 6. 쓸데없는 일을 많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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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8일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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