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워도 배울 건 배우자 : 일론 머스크의 생산성을 높이는 미팅 원칙

01. 일론 머스크 앞에서는 스티브 잡스도 성자로 보인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뒤 보이는 그의 행보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마저도 '뜨악'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있으니 말이죠. 02. 수많은 기행과 독설을 뿜어내는 그이지만, 그래도 늘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적어도 제겐 그가 설파한 '생산성을 높이는 미팅 원칙'이 대표적이었죠. 03. 일론 머스크는 미팅을 함에 있어 아래와 같은 6가지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상세한 항목 설명은 맨 아래 링크를 누르면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참여자가 너무 많은 미팅은 하지 마라. ② 기여할 점이 없다고 생각하면 미팅 중간에라도 일어서서 나가라. ③ 결재라인 보다 빠른 의사결정 트랙을 선택하라. ④ 똑똑해 보이려 하지 말고 명확히 말하라. 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미팅은 자주 할 필요가 없다. ⑥ 상식적이 되어라. (규칙이 아니라 원칙을 따라라) 04. 개인적으로는 참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문화에서는 더더욱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회의에 도움 될만한 부분도, 도움받을만한 부분도 없으니 이만 나가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우리 사회에선 애티튜드와 맞바꿔야 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05. 하지만 머스크가 강조한 모든 것을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않더라도 최대한 그의 기조를 이해할 필요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①, ④ 번 항목이 특히 그랬죠. 제 경험상 참여자가 많은 미팅은 생산적이기보다는 방어적인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규모가 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여기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덜컥 내 업무로 할당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죠. 아니면 정반대로 해이해지기 딱 좋은 환경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뭐라도 답은 나오겠지라는 심정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게 되는 경우나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 중이니 지금은 잠시 딴 일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집중하지 않게 되는 게 대표적이었습니다. 06. ④번의 사례는 더 심각합니다. 뭐 업계에서 쓰는 전문용어나 외래어가 남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간혹 회의가 100분토론 버금가는 논리 싸움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방법을 찾는 게 아니라 '그런 식이면 이것도 말이 안 되지 않나요?'라는 반론 찾기 내지는 '이건 어떻게 하실 건데요? 저것에 대한 대응책은 있으신가요?' 같은 꼼꼼함을 가장한 발목잡기의 현장도 심심찮게 보거든요. 07. 그러니 머스크의 미팅 6원칙을 모두 따라 적용할 수 없다면 우리 조직에서 가장 치명적인 오류에 집중해 회의 문화를 조금씩 바꿔보는 것도 답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문서를 만들기 전에 회의 당사자들과 충분히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 생각하는 거 그려서 한 번 만나보자'가 아닌 처음부터 오직 말로 서로의 생각과 방향성을 확인한 후에 진짜 합의와 발전이 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해 회의를 시작하는 거죠. 그럼 서로 고생한 게 아까워 고집을 피울 가능성도 적어지고 '음.. 그럼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하며 허공에 시간을 뿌리는 그 어색한 순간도 많이 줄어들더라고요. 08. 돌이켜보면 여러분도 저 원칙들에 여러분만의 회의 원칙을 추가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혹은 우리 조직의 문화대로 조금씩 변형해 보실 수도 있을 테고요. 중요한 건 '미팅 원칙'이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미팅'인 만큼 지금 여러분의 미팅은 괜찮은지, 우리부터 혹은 나부터 바꿔나가야 할 것들은 없는지 체크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생산성을 미친 듯이 높이는 6가지 방법 by 일론 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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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을 미친 듯이 높이는 6가지 방법 by 일론 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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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1일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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