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잘못되고 있다"...'엔드게임' 후 원성 쏟아지는 마블, 왜

개성‧재미 어디로…의미에 짓눌려 비장‧획일화 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불안증에 시달렸던 아이언맨, 시간을 건너뛰며 연인을 잃은 애국자 캡틴 아메리카 등 각 히어로의 초인적 능력만큼이나 인간적인 개성을 부각한 전작들과 달리, 마블 신작들은 VFX(특수시각효과)로 빚은 대규모 전투를 보여주는 데 급급하다. ‘샹치’의 중국, ‘문나이트’의 이집트 등 문화‧인종적 배경에 더해 여성 캐릭터 강화까지, 다양성을 넓히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하지만, 그런 새로운 히어로의 제시 방식이 획일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곤경에 처한 주인공이 고유의 문화를 간직한 세계에 다녀와 세상을 구할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는 수순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할리우드 일각에선 마블 스튜디오가 2015년 마블엔터테인먼트에 독립해 디즈니 자회사로 승격된 게 원인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진 마블 스튜디오 CEO 케빈 파이기가 전체 서사의 퍼즐을 치밀하게 맞췄다면, 이후론 디즈니+를 위해 다작을 원하는 디즈니의 입김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블의 침체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페이즈4 작품들이 방대한 과거사를 파고들어 관객을 지루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지만, 파이기 스스로 3년 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타임라인과 캐릭터가 재밌는 이유는 방대한 과거 때문”이라 말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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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3일 오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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