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게 제일 좋아" 틱톡에서 흥하는 유사 화폐 '다블룬'

틱톡 사용자들이 ‘다블룬(Dabloons)’이라는 가짜 화폐를 가지고 집단적으로 상상의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네요. 말하자면 롤플레잉인데요 당연히 누구나, 어떤 역할로든 참여할 수 있고요. 사람들이 그냥 자발적으로 세계관을 만들었고 확장해가는 과정이에요. 게임 방법은 간단해요. For You에서 스크롤을 하다가 ‘다블룬톡(DabloonTok)’, ‘#dabloons’ 영상을 보면 다블룬을 벌거나, 지출하거나, 도둑맞을 수 있어요. 사용자들은 스스로 다블룬을 엑셀, 화이트보드, 종이 등을 통해 추적해 나가는데요. 이게 지금은 커져서 누군가는 가상 상점을 만들어 무기 등 물건을 팔아요. 물론 보험도 생겼고 은행 계좌를 제공하는 사용자도 등장했습니다. 나아가 이 재미있는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경계하자며 자발적으로 정부를 만드는 사람들도 생겼어요. 다블룬이 흥한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는데요. 1번은 인터넷에서 필승이라고 하는 고양이 밈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거시 경제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돈과 가짜 경제체제 안에서라도 미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효능감을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불어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미디어에 노이즈가 많다보니 사용자로서 주도권을 가지고 자체적으로 사용자경험을 만들고 엔터테이닝을 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은 틱톡에서 사용자들끼리 그냥 재미있게 즐기는 유행이 너무 많아서 다블룬도 그 중 하나일 뿐일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유사한 경제체제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또 다른 어떤 기발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게임을 더 풍부하고 재미있게 만들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씁쓸한 현실 상황을 유사 체제에서도 보게 될까 싶기도 합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사실 소셜미디어도 유사가 아니라 현실이기는 하네요.ㅎㅎㅎ

What are dabloons?: Tiktok's new imaginary economy explained

the Guardian

What are dabloons?: Tiktok's new imaginary economy expla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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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6일 오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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