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면 빚이 많았던 사람부터 망할까?

1. 올해 주식 시장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전략은 부채비율 Long-short 전략이었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테니 매도(short) 하고, 부채비율이 낮은 회사를 매수(long) 했을 것 같지만 반대였다.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 long, 낮은 회사 short 이었다. 2. 무엇 때문일까?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는 중장비 기업처럼 가치주 중심, 낮은 회사는 테크 기업처럼 성장주 중심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높은 성과를 설명하기 어려운데, 가치주 Long - 성장주 Short 전략보다도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금리 상승기에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이 의외로(?) 더 유리하다. 3. 금리 인상 전에도 부채비율이 높았다면 아마도 이 기업들은 이미 고정금리로 발행한 회사채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효과, 자기자본만으로 설비를 구입하는 것 대비 법인세 절감 효과, 그리고 인플레에 기존 부채가 실질적으로 축소되는 효과 등을 누릴 수 있다. 4. 망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져도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이 안전하다. 부채는 기업의 신용뿐만 아니라 자산을 담보로도 잡기에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자산을 팔거나 부채를 줄여서라도 버틸 수 있지만, 낮은 기업은 팔 자산도 없고 바로 망한다. 5. 시장 반응도 더 유리하다. 이제까지 투자로 자금을 조달하던 스타트업이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큰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부채가 원래 많던 기업이 부채를 늘리기는 스타트업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시장 반응은 “문제가 생겼구나”보다는 “조달해서 다행이다”에 가깝다. 6. 돈도 빌려본 사람이 더 잘 빌리고, 부채가 엄청나게 많으면 금융기관을 상대로 (망하면 안 되니까) 갑이 되기도 한다. 고금리는 모두에게 고통을 주지만, 금리가 더 오르면 빚이 적었던 사람, 이제까지 부채를 크게 지어본 적 없는 사람부터 망할 것이다. 남 걱정하지 말고 각자도생의 길을 걸을 때이다. (자료 참조: 신영증권 2023년 퀀트 전망 보고서 2022.11.28. 황지우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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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30일 오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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