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번외 편] '번아웃'글과 관련해 DM 주신 분들과의 Q&A 모음

(지난주부터 3회에 걸쳐 쓴 '번아웃'에 대한 글을 공개한 후 몇몇 분들께서 DM을 주셨습니다. 그분들과의 Q&A를 정리하여 '번아웃 번외 편'을 써봅니다. 답변 분량은 최대한 줄였으며, 질문자의 동의를 받은 질문만 공유합니다.) Q1. 정신적인 소모, 육체적인 소모 중 어느 것이 더 치명적이라고 보시나요? A1. 당연히 둘 다입니다. 다만 육체적인 소모는 비교적 눈에 보이고, 충전만 잘하면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정신적인 소모는 성격이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번아웃임을 부정하거나 나약함을 핑계로 자신을 더 다그치다 보면 진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 멘탈적인 측면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잘 챙겨야 한다고 봅니다. Q2. 그냥 일이 안 맞는 건지, 정말 번아웃이 온 건지 헷갈립니다.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2. 제 주위에서 번아웃을 겪은 분들 중에는 일이 잘 안 맞았던 분들보다는 오히려 일에 욕심을 내다 본인을 하얗게 불태워버린 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즉, '하기 싫다', '못 해먹겠다'가 아닌 '이제 다시 타오를 불씨가 남아있지 않다'는 심정의 무기력함이 찾아온 거죠.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바꾸거나, 조직 혹은 직장을 옮겨서 해결될 문제인지 아니면 어떤 일을 맞이하든 내가 다시 타오를 수 있는 불씨를 만드는 일이 우선인지를 구분해 보면 좋겠습니다. Q3. 번아웃을 피하려면 업무나 생활적인 부분에서 좋은 루틴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루틴을 확보할 수 없을 만큼 바쁜 직장이라면 그만두는 게 좋을까요? A3. 감히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지만, 제 입장에 빙의해서 고민해 본다면 저는 그만둘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생활 루틴과 최소한의 충전 시간도 보장할 수 없는 곳이라면 그건 아무리 훌륭한 직장이라고 해도 결국 어느 시점 이르러서는 나 스스로가 방전되고 말 테니까요. Q4. 10년 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번아웃을 잘 피해오셨다고 했는데, 번아웃 예방법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만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A4. 제가 글로 설명드린 부분들은 개인적으로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말씀드린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든 나에게도 번아웃이 찾아올 수 있다'는 자세를 유지하는 거라고 봅니다. 감기 잘 안 걸리는 사람들 중에는 '나는 원래 감기 안 걸려'라고 여유만만한 사람보다 '나도 언제든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평소에 조심해야지'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거든요. 때문에 남일이라고 생각지 않고 불현듯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문제라고 현실감을 가지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Q5. 민망하지만 아직 만 1년도 사회생활을 안한 신입사원인데요, 주니어 연차에도 번아웃이 올 수 있는 걸까요? A5. 번아웃이 나이, 연차, 경험, 직군 가려가며 찾아올 일은 없겠죠. 특히 주니어 분들은 좁은 취업문을 뚫느라 스스로를 소모한 부분도 많고, 최근 입사자라면 대학생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코로나 시국의 쉽지 않은 상황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새로운 가짐으로 '으쌰으쌰'하는 것만큼이나 나 자신을 잘 챙기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긍정의 기운을 드리려고 막던지는 말이 아니라 저는 번아웃을 예방하는 건 주니어 시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금을 기회로 스스로 좋은 루틴과 좋은 충전법, 좋은 시즌제를 설계해 보는 연습을 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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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30일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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