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맞는 직업 고르기 (3/8)

(부제 : 욕구의 문어) ✋ (번역) 이 글은 제가 즐겨보는 블로그 Wait But Why에 올라온 <How to Pick a Career (That Acutally Fits You)>입니다. 원문이 어마무시하게 길어서 문장 단위로 번역하지는 못하고, 핵심 메시지만 정리+편집했습니다. 원문이 훨씬 재밌습니다. (이전 글 : https://careerly.co.kr/comments/72813) -- 우리 커리어는 두 가지 조건의 교집합 안에서 정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 다른 하나는 현실입니다. 즉, 내가 원하기도 하면서 현실적으로도 가능한 일을 고르는 것이 chef의 접근 방식입니다. The Cook and The Chef 프레임워크에 대해서는 첫 번째 글에서 소개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가지 조건 중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한 개인이 가진 욕구를 잘 보여주는 문어를 한 마리 소개드리겠습니다. ## 욕구의 문어 우린 누구나 머릿속에 욕구의 문어를 데리고 있습니다. 각자 생김새는 조금씩 다르지만 또 비슷한 면도 많습니다. 이 문어에게는 다리가 여덟 개가 아니고 다섯 개 있는데요, 각 다리는 각자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욕구를 가진 다리부터 해서 사회적 욕구,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욕구, 도덕적인 욕구, 현실적 욕구 등이 있습니다. (원문에서의 표현은 The Yearning Octopus로, 욕구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각자 원하고 추구하는 것이 다른 다리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다리들은 모두 각자의 욕구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목소리만 내려고 합니다. 시끄러운 문어네요. 각 다리를 조금 더 자세히 보시죠. 1. 개인적 욕구 다리 이 다리는 자아실현을 하고 싶어 합니다. 내 잠재력을 발휘하고 싶고, 그 외에도 나의 정체성, 열정, 의미 등을 추구하는 녀석이죠. 아마 각 개인에게 가장 고유한 성격의 다리일 거예요. 무엇보다 이 다리는 인간의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운 욕구인 ‘충만함’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다리는 쉽게 무시됩니다. 왜냐면 이 다리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손해를 보지는 않기 때문이죠. 즉, 이 다리의 욕구를 들어주기엔 다른 다리들의 욕구가 더 즉각적이고 강합니다. 가령 우리가 깊은 의미를 느끼는 일보다는 당장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곤 하는 것처럼요. 특히 사회초년생 때는 더더욱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이 다리를 무시한 결과는 나중에 후회로 돌아옵니다. 우리가 종종 보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바로 자신의 개인적 욕구 다리를 무시한 이들입니다. 2. 사회적 욕구 다리 이 다리는 아마도 우리의 문어가 가진 다리 중 가장 원초적이며 동물적인 녀석일 겁니다. 이를 테면 권력, 인정, 지위, 소속감, 존중, 명예 등을 추구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집착하는 것,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하는 것 등이 바로 이 다리 때문이죠. 또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예쁨받고자 노력하는 것 역시 이 다리 때문인데, 이게 과해지면 나의 커리어를 온통 누군가를 만족시키는 데 바치고 맙니다(보통 부모님). 3. 라이프스타일 욕구 다리 이 다리가 추구하는 것은 자유, 워라밸, 일상의 유연함, 편안함 등입니다. 그저 행복한 일상이죠. 아 정확히 말하면, 늘 즐겁고 자유 시간도 충분하며 불편함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않는 그런 삶입니다. 라이프스타일 욕구 다리가 원하는 것은 내 삶에서 내가 원하는 건 모두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삶에서 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하고 풍부한 경험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단, 이 모든 것을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만끽할 수 있어야 하죠. 문제는, 이 녀석을 만족시켜주면 너무 좋을 것 같지만 그럼 다른 다리들이 불만족을 느낀다는 겁니다. 왜냐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욕구 다리는 장기적으로 부와 삶의 유연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다른 다리들은 보다 장기적인 행복과 자유를 원하는데, 이 다리는 단기적인 행복만 추구합니다. 4. 도덕적 욕구 다리 이 다리는 다른 다리들이 모두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녀석이 추구하는 것은 선한 영향력,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 세상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는 것,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 등이 있습니다. 다른 다리들을 모두 밀어내야 이 세상이 나아가는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죠. 다른 다리들이 내가 크게 성공하면 나 자신을 위해 뭘 할지에 대해서 온갖 상상을 할 동안, 이 다리는 많은 돈을 벌었을 때 이 세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만 생각합니다. 5. 현실적 욕구 다리 이 다리는 다른 다리들이 모두 나름대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당장 다음 달에 나갈 월세를 걱정해주는 녀석이죠.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나의 사회적 욕구 다리가 지난 주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단지 쿨해보이고 여유 넘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술값을 계산한다든지, 라이프스타일 욕구 다리가 나의 편안함을 위해 가까운 거리도 굳이 항상 택시를 타고 다닌다든지, 개인적 욕구 다리가 돈 벌 생각은 안 하고 순진하게 본인에게 의미있는 일만 하려고 하는 동안, 현실적 욕구 다리는 당장의 기본적인 의식주, 갚아야 하는 대출금, 안정적인 일상 등을 고민합니다. ## 문어를 완벽히 만족시킬 수는 없다 결국 이런 상황입니다. 내 머릿속에는 이 다섯 개의 다리를 가진 문어가 한 마리 있는데, 각 다리들이 모두 각자 추구하는 것이 있고 종종 서로 싸우기도 합니다. 사실 각 다리 내에서도 고민과 갈등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내 개인적 욕구 다리는 열정을 따르고 싶어하는데 정작 내가 어디에 열정을 갖고 있는지 모르기도 하구요, 사회적 욕구 다리는 주변의 존경을 받고 싶지만 또 누군가로부터 존경을 받으면 반드시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합니다. 아무튼, 욕구 문어는 참 복잡한 녀석입니다. 그리고 이 문어를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죠. 인간이 가진 욕구는 선택과 희생과 타협을 통해 충족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적절히 타협을 하냐면............. -- 다음 글 : https://careerly.co.kr/comments/7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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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일 오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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