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스스로 칼러(color)가 필요한 이유

얼마 전 한 대기업에 팀장 그룹코칭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예상을 했지만 팀장들은 현업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특히 의사결정). 그동안 강의와 코칭을 많이 다녀봤지만 역시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나 리더의 위치에 있는 분들은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팀장들은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자 마치 폭풍이 몰아치듯 서로의 고충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A팀장 "저는 팀원들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각각 원하는 것도 다르고 가치관도 달라서 일뿐만 아니라 일상의 팀 운영도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일은 그렇다 치고... 규정 적용이나 팀 운영 차원에서 특히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뭔가 결정을 해야 할 때는 팀원들끼리 정해서 오고 그것이 다수의 의견이면 승인을 해 주곤 합니다. 근데 이건.... 뭔가 허탈한 게.. 제가 팀장이 아닌 것 같아요. 주종이 바뀌었다고 할까요?" B팀장 경영진은... 팀원들의 단점이 아니라 강점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강점기반으로 칭찬하고 코칭하라 하는데.... 문제는 모두 단점에서 생기는거 아닌가요? 어떻게 강점만 키워줍니까? 단점을 개선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 드는데.... 아닌가요? 팀장 해 먹기 너무 어렵습니다" C팀장 윗선에서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가뜩이나 팀원들도 일이 많은데.. 일을 또 던져주기가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ㅠ.ㅠ 그래서 그냥 제가 할 때도 있습니다. 어휴 힘들어..." 팀장이 조직을 운영하면서 겪는 고충은 다양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팀장의 칼러(COLOR)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콘셉트, 지향점, 원칙 그 무엇으로 표현되어도 상관없다. A팀장 하면 떠오르는 그 무엇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이해한다. 내 일 하기도 바쁘고 조직 관리하기도 바쁜데 무슨 팀장의 칼러....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리더로서 "의사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팩트, DATA를 확인해야 하는 일이나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루틴 업무 등은 솔직히 어렵지 않다. 시쳇말로 팩트와 DATA 가 부족하면 담당에게 공을 다시 던지면 되는 일이다(팀장의 공던지기- 태준열 블로그 참조. https://blog.naver.com/mathew626/222924220481). 정말 어려운 의사결정은 1. 분명하지 않은 상태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만들어가야 할 때 2. 상사를 설득할 포인트가 잘 잡히지 않을 때 3. 부하직원 설득 또는 내 결정을 따르게 해야 할때 4. 뭔가 확실히 증명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는 생각과 주장이 실려야 할 때 등등 바로 이럴 때 아닌가? 그렇다면 어려운 의사결정 상황은 "가치판단"의 문제다. 사실판단은 사실을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어려운 것은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는 "가치판단"의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숫자, 이익, 성과 등이 합쳐지면 더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물론 가치판단은 간단치 않다. 리더로서의 경험과 평소의 생각 그리고 의지, 가치관, 진정성, 전략,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다. 다시 돌아가서, (A,B,C 세 팀장들의 어려움 호소) 팀장이 조직을 운영하거나 사람을 관리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야 할 때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바로 이 가치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대부분 팀장 역할을 잘 못하는 사람은 실력(전문성)보다 이 "가치"에 대한 자신의 판단력이 없어서이다. 가치판단력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리더로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일과 성과에 대해 스스로 어떤 정의를 내리며,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자세는 어떤지, 얼마나 지속적으로 학습하는지..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 노력은 자신만의 가치판단력이 되고 가치판단력은 결국 나만의 칼러가 되는 것이다. 무언가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답안지처럼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단순히 이러한 기술이 있는 사람이 리더는 아니다. 물론 기술(skill), 필요하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든 다른 상황이든 나만의 색깔로 나답게 결정하는 것이 리더다. 매번 나답게 내 칼러답게 결정하며 일을 할 수는 없다. 팀장도 상사가 있으니까. 좀 힘든 팀원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나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평소에 팀원들이나 상사를 어떻게 내 편으로 만들고 나의 가치판단을 지지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 나의 칼러를 어떻게 인식시킬 것인가도 나의 책임이라는 것이다(불가항력적인 사람도 있긴 하다. 다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진 말자는 것이다). 팀 운영이 어렵다, 사람관리가 힘들다, 일 의사결정이 힘들다... 모두 그럴 수 있다. 원래 리더의 자리일수록 힘든 거니까. 하지만 이제는 문제집 뒤에 있는 정답을 미리 보려하거나 병법서를 찾아보는 것은 그만하자. 그렇다고 팀장의 역량이 월등히 좋아지는 것도 아니니까. 팀원들이 잘 따르고 상사에게도 인정받는 팀장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가치판단력은 어느 정도인가 그리고 리더로서 나만의 칼러는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나만의 칼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팀원들도 그것을 인식할 것이고 부지불시간에 당신의 칼러에 스며들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분명 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수평 조직도 좋고 사내 민주주의도 좋지만 팀장의 칼러가 없으면 그 조직은 바람에 흔들리는 줏대 없는 조직이 될 것이다. 리더로서 나만의 칼러가 만들어지면 방향성과 의사결정스타일이 형성 될 것이다. 당신은 그것을 팀원들에게 잘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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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일 오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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