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익혀야 하는 수없이 많은 인간관계 기술이 있다. 직장생활에서도 인간관계 기술이 필요하다. 대화, 협상, 협력, 협업, 조정, 갈등해결 등 적절한 관계형성 스킬 없이 원만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다양한 관계 기술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무엇일까? 조직심리학자로서 나는 “겸손하게 말하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개인 특성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능, 열정, 동기, 성실성, 창의성, 스트레스 대응력, 그릿, 성장 마인드셋, 자존감, 자아효능감, 회복탄력성 등 수많은 개인의 특성 변수가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개인의 특성 변수는 업무의 종류나, 직급과 직책 등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치곤 한다. 그래서 특정 업무나 직책에 따라 요구되는 독특한 개인차 변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산업 및 조직심리학에서 아무리 연구를 거듭해봐도 부정할 수 없이 성과에 일관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있었다. 바로 ‘지능(general intelligence)’이다. 지능은 다른 변수로 대체하기도 어렵고 개발 여지도 제한적이다. 그래서 수많은 조직에서 채용할 때 인적성 검사 점수를 참고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충분한 지적 능력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함께 일하는 동료가 보완을 해주거나, 심지어 내게 높은 지능이 있는 것으로 타인이 인정해준다면 어떨까? 다행히 그런 관계적 기술이 있다. 그것이 바로 겸손이다. 브리검영대학교 매리엇경영대학원 브래들리 오웬스(Bradley Owens) 교수 연구진은 조직에서 ‘표현된 겸손성(expressed humility)’이 성과와 팀워크, 그리고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타인의 눈에 겸손성이 높아 보이는 사람들이 개인 성과도 높고, 타인의 성과에도 더 많이 기여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겸손성이 높은 동료를 성실하면서 자신감도 높은 것으로 인식했다. 높은 겸손성을 갖춘 사람은 낮은 지능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과로 이어졌다. 겸손함은 지능을 대체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이다. 오웬스 교수 연구팀의 또다른 연구를 보면, 리더가 겸손할수록 부하직원의 직무만족과 직무열의가 높아져서 이직율이 낮다는 결과도 있다. 구성원에게든 리더에게든, 겸손성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관계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점은 연구에 쓰인 변수가 ‘내적인 겸손함’이 아니라 ‘표현된 겸손성’이라는 것이다. 즉, 타인에게 겸손하게 말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성과와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의미이다. 다행히도 표현된 겸손성은 내재된 겸손함에 비해 피드백과 연습으로 개발하기가 쉽다. 따라서 직장에서 겸손함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일관되게 실천할수록 조직 적응과 성과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구에 사용되었던 ‘표현된 겸손성’ 측정 문항을 제시한다. 동료 팀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더 정확한 측정도 가능하겠지만, 평가보다는 본인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문항을 읽어보고 실천해 보길 바란다. 1️⃣이 사람은 (비판적 피드백이라 할지라도) 피드백을 항상 적극적으로 구한다. 2️⃣이 사람은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는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3️⃣이 사람은 본인보다 지식과 스킬이 더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4️⃣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알아채고 수용한다. 5️⃣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종종 칭찬한다. 6️⃣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여에 감사를 표현한다. 7️⃣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 8️⃣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열려 있다. 9️⃣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조언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살면서 익혀야 할 단 하나의 인간관계 기술,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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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익혀야 할 단 하나의 인간관계 기술,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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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4일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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