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중에 책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의 시간은 곧 돈이기 때문에, 책을 쓰는데 들이는 시간에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창업가들에 대한 해설서는 많지만, 그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주 귀하다고 생각한다.
피터틸의 책, <제로투 원>은 그의 책이지만 책이 써진 과정이 특이하다. 스탠포드에서 강의를 했고, 스탠포드 강의를 듣던 학생이 그의 말을 스크립트 수준으로 필기노트를 만든 것. 그 내용이 온라인에 공유가 된 것으로 알고, 피터틸이 이 내용을 책으로 출판했다고 알고 있다.
그의 여러 인터뷰를 보면 생각이 명확하다. 그리고 당연한 (남들이 보기에) 사실을 한 번 꼬아서, 정말 그러한가?에 대해서 정답을 내린다. 시장의 경쟁과 독점에 대해서, 어떻게 x10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정말 성장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이미 성공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의 강연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우는 점은 그의 통찰도 중요하지만, 그가 통찰을 하는 힘 자체가 그의 역량이라는 것.
연쇄 창업가, 페이팔, 팔란티어, 피터틸 펠로십 등으로 많이 유명하지만 그의 강연 자체가 한국어로 번역된 영상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꼭 번역하고 싶었다. 좋은 영상이다. 생각의 거리를 던져주는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