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면 질문 작성자님의 돌파해내는 능력을 크게 볼 것 같아요. 신입 레벨에서 테스팅, 최적화를 해본 경험을 요구하는건 저는 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께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 노력들, 불합리한 곳이었지만 그 안에서 책임를 다 하기 위해 몰두했던 시간들, 그리고 막막하지만 무려 거의 5개월이나 버티신 끈기. 모두 다른 어떤 신입 개발자와 견주어도 작성자님처럼 고생하고 이겨낸 경험은 없으실거에요. 저는 진게 아니라 이겨내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여기에서 배울 것은 없다고 판단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더 나은 성장을 위해 그만 두신 거니까요. 지금의 시간이 어디 가지 않을겁니다. 이번 5개월간 내가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시도를 했는지 충분히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지금 허탈한 감정에 의해 가려져있던 나의 성장이 보일 거에요. 혼자서 그렇게까지 하셨다는건 정말 대단한거에요. 포기하지 않으셨잖아요. 이 경험으로 다음엔 더 잘 정리하고 어필하셔서 더 좋은 곳에 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결국 어떤 실패든 배울 수 있는 게 있으니까요.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가 될수도 있고, “주변이 어렵더라도 나는 이렇게 해야겠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많이 가져가세요 :)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며 회사들에 안맞다고 느끼시는 부분에 조금 제 의견 남기자면, 세상에는 정말 많은 회사가 있고, 모두 원하는 요구사항이 다릅니다. 비록 저도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저도 취업할때도 많이 떨어졌고 첫 이직할 때에도 많이 떨어졌고, 가장 최근 이직할 때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내가 했던 경험과 나만의 장점을 정말 크게 필요로 하는 곳은 꼭 있더라구요. 분명 작성자님이라는 퍼즐조각을 필요로하는 회사가 꼭 있을 것입니다.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내가 별모양인지 세모모양인지 원인지 알아야 나라는 조각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고 그 조각을 필요로 하던 회사가 제대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첫번째 이직까지는 왜 이렇게 떨어질까. 나라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걸까? 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개발자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회사 퇴사 후 내가 무엇을 해 왔고 할 수 있는지 충분히 회고하였고, 그 후 이직에서 탈락에 더 이상 자존감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슬프기는 했지만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회사는 제가 가더라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나를 다른 모양에 우겨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상심이 큰 겨울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면서 재로 남은 시간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무엇을 배웠는지 충분히 곱씹어보세요. 들여다 보는 것은 아프고 속 쓰립니다. 내가 거길 들어간 것이 잘못인가? 부터 시작해서 내가 바꿀 수 있는것은 없었나? 나는 충분히 시도를 해 보았는가? 그럼에도 바꿀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충분히 들여다보게되면 분명 그 재는 양분이 되어 다음 봄에 또 새로운 열정을 피워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서 크고 작은 실패들을 누구나 겪습니다. 하지만 그 실패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힘은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길을 잘 못 든것 같다면 새 길을 찾거나 돌고 돌아 합류하면 됩니다.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잠시 쉬는 것입니다. 작성자님의 다음 봄이 저는 기다려집니다 :) 부디 너무 춥지 않은 겨울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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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0일 오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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