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언젠가는 외면하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냉혹한 현실들

1. 스타트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 회사의 ‘직원’, ‘구조’, ‘공유 가치’는 중대한 이행기를 겪게 된다. 그리고 이행의 본질과 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사업의 ‘속도’ 및 ‘범위’에 관한 전략이다. 2. 조직의 문제는 (겉으로 보기에는 자금 조달 등에 비해 치명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경영진의 에너지를 분산시킴으로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무적인 성과를 거두는 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3. 성장세에 놓인 스타트업 조직의 구성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속속 전문 인력으로 채워지고 처음에 입사했던 리더들은 회사를 떠나게 된다. 창업 초기에는 여러 역할을 넘나들며 수많은 일을 처리했던 소수의 제너럴리스트들이 이제는 엔지니어링이나 마케팅 업무에 노하우를 지닌 전문가, 즉 스페셜리스트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는 것이다. 4. (이처럼) 조직에 스패셜리스트가 늘어나면서 창업자와 CEO를 포함해 초기 경영진들 또한 각 기능 부서를 직접 이끌 만한 지식과 지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진다. 유명 벤처캐피탈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 벤 호로위츠는 이렇게 말한다. “큰 기업을 관리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서 익히는 기술입니다. 그 누구도 배 속에서부터 수천 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해서 태어나지 않아요” 5. (실제로) 스타트업의 임원 가운데 본인이 담당하는 기능 부서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을 채용하거나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꽤) 많다. 6. (특히) 창업자의 능력과 사고방식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운영하기에는 훌륭했다고 하더라도, 체계화된 조직 구조, 경영 관리 시스템, 의사소통 방식 등을 갖춘 대규모 조직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7. 예를 들어,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 설립자에게는 개인적 직감에 따라 신속한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조직의 행보를 빠르게 가져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업 연혁이 짧고 데이터가 부족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에게는 세심하고 정밀한 분석을 수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8. 반면, 각종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 경영진이 오로지 ‘직감’에 의지해서 의사 결정을 할 경우에는 값비싼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9. 그런 이유로, 스타트업이 성장기에 접어들면 경영진은 점차 교체되기 마련이다. 벤처 투자자 ‘프레드 윌슨’에 따르면,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창업 이후부터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때까지 평균 3차례의 경영진 물갈이를 거친다고 한다. 10. (그렇기에) 윌슨에 따르면, 이미 여러 회사를 설립해 본 경험이 있는 창업가들은 임원 교체 상황에 비교적 잘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11. (하지만 안타깝게도) 후기 단계 스타트업의 일부 설립자나 CEO는 소위 ‘피터팬 증후군’에 빠져, 성장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초기 단계의 성공에 취해 이미 회사가 충분히 규모를 이루었음에도) 창업 초기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나 끈끈한 동지애에 향수를 느끼며 예전처럼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싶어 한다. 12. 그래서 그들은 기존의 비즈니스를 (더욱더) 개선하고 확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이런 태도를 취한다. 13. 벤처 투자자 ‘존 햄’에 따르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서는 도움이 됐지만 회사의 성장에는 오히려 해로운 유아기적 습관을 극복하려면 창업가들은 이사회 구성원들이나 멘토로부터 조언을 받아야 한다. 14. 햄에 따르면, 창업가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경향이 있다. 1)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한 동료들을 오로지 의리로 감싼다, 2) 전략적 사고보다는 그날 그날의 ‘투 두 리스트’에 집착한다, 3) 경영진이나 파트너와 함께 협력하기보다는 고립적 환경에서 독불장군처럼 일하기를 좋아한다. 15.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일론 머스크 등 자신이 설립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인물들이 존재하긴 하나, 이들은 대단히 예외적인 경우다. 16. 대부분의 스타트업 창업자와 CEO는 주위의 조언과 지도에도 불구하고 한층 크고 복잡해진 회사를 이끌 만한 역량이 부족하다. 놈 와서먼에 따르면, 창업 초기에 CEO를 겸임한 창업자 중 61%는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거친 뒤에 자리를 내놓았다. - 토머스 아이젠만, <세상 모든 창업가가 묻고 싶은 질문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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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4일 오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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