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잘 운영하려면, 반대 의견에 더 끌려야 해요

1. 위협적인 대상을 만났을 때 동물들의 반응은 둘 중 하나다. 맞서 ‘싸우거나(fight)’ 혹은 ‘도망치거나(flight)’다. 2. 사람도 마찬가지다. 의견 대립이 생기면 보호 본능이 작동한다. (그래서) 상대를 대놓고 비난하거나 속으로 삼킨다. 3. (그렇기에) 의견 대립은 사실 괴롭다. 부부 사이든 직장이든 웬만하면 피하고 싶다. 하지만 조직에서는 피할 수 없다. 의견은 사람 수만큼 다양하니까. 4. (그래서 ‘이 피할 수 없는 의견 대립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냐’가 조직 문화에 있어서 핵심이다) 5. (사람들이 간과하지만) 의견 대립은 조직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측면이 있다. 자기와 다른 의견을 통해 자신의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의견은 혼자 만들 수 없었던 무언가를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의견 대립은 조직에 축복”이라는 말도 있다. 6.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의견 대립 없이 좋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오히려 상반된 의견을 듣고 여러 대안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7. 피터 드러커의 이러한 원칙을 지키지 않아 망한 회사가 많은데.. 그중 하나가 2008년 금융 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라더스’다. 8. 리먼 브라더스는 강한 팀워크와 충성심을 가진 조직으로 유명했다. 2006년 포천이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화목한 기업’ 중 하나로 지목했을 정도. 9. (언뜻 생각하면) 이렇게 탄탄한 조직이라면 위기도 잘 극복했을 것 같다. 하지만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했다. 왜 일까? 우선 외부 충격이 제일 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주택 담보 채권의 가격 하락 등이 그것이었다. 10. 그리고 외부 충격 다음으로, 사람들은 유난히 충성심이 강했던 리먼 브라더스의 조직 문화를 실패의 원인으로 꼽는다. 충성심이 높다는 건 사내에서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11. (실제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기 전에) 위태롭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에서 감지됐다. (이에) 2006년 고정 자산 부문 글로벌 책임자였던 ‘마이크 겔벤드’는 최고경영자에게 (지금 방식을 유지하면 안 된다고) 충언했다. 하지만 그를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 ‘딕 펄드’ 전 리먼 브라더스 CEO는 겔벤드를 해고해 버렸다. 12. 이후 (위기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충언하는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모두가 알면서도 공론화하는 것을 껄끄럽게 생각했다. 결국 리먼 브라더스는 2008년 파산했다.

'충성스러운 조직' 리먼 브라더스는 왜 망했나[이태석의 경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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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스러운 조직' 리먼 브라더스는 왜 망했나[이태석의 경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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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5일 오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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