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맞는 직업 고르기 (5/8)

(부제 : 욕망의 위계 파악하기) ✋ (번역) 이 글은 제가 즐겨보는 블로그 Wait But Why에 올라온 <How to Pick a Career (That Acutally Fits You)>입니다. 원문이 어마무시하게 길어서 문장 단위로 번역하지는 못하고, 핵심 메시지만 정리+편집했습니다. 원문이 훨씬 재밌습니다. (이전 글 : https://careerly.co.kr/comments/72948) -- 이전 글👆에서는 여러 종류의 욕망들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내면의 '욕망의 문어'를 취조실로 데려가 낱낱이 벗겨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진짜 내가 가진 욕망과 다른 누군가의 욕망(인데 우리에게 주입된)을 구분해내는 작업이었죠. ## 부정 감옥(Denial Prison) 우리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욕망의 문어를 데리고 취조실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한 층 더 내려가야 합니다. 그곳은 바로 부정 감옥이라는 곳인데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도 모릅니다. 우리가 스스로 인정하지 못해 억압하고 부정하는 것들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이런 생각과 욕망은 부정 감옥에 잘 갇혀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사회화를 거쳐 그렇게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가끔 나의 일부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 부정 감옥에 갇혀있을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이라고 해봅시다. 아마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그런 얘기를 해오며 내가 가진 진짜 욕망, 가령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억눌렀을 수도 있습니다. 그 욕망은 저 아래 부정 감옥에 갇혀,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을 겁니다. 부정 감옥에는 이런 것들이 존재합니다. 그럼 내 부정 감옥으로 한번 가볼까요. 부정 감옥에 들어가면, 철창 안에 갇혀있는 수많은 생각과 욕망들이 있을 겁니다. 그 중에서는 아주 불쾌한 놈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놈들은 일단 무시하구요, 내 커리어와 관련된 것들만 찾아봅시다.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여기는 정말 어둡거든요. 하지만 일단 내 욕망의 문어를 취조하고 낱낱이 벗겨내는 데 성공했다면, 지금까지 억압받아온 내 진짜 욕망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 순위 매기기 우리는 내가 가진 욕망의 순위를 매겨봐야 합니다(단순히 욕망 뿐 아니라 내가 가진 생각, 가치 등을 모두 포괄합니다). 욕망 그 자체만큼 중요한 것이 각각의 우선순위거든요.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욕망의 순위는 내가 가진 두려움의 순위로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내가 가진 각 욕망의 반대편에는 그 욕망과 관련된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존경을 받고 싶다는 욕망의 반대편에는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자아실현 욕망의 반대편에는 내가 생각하는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즉, 나 자신에게서 어떤 행동 패턴이 보이는데 그게 내가 가진 욕망과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다면, 아마 그 행동은 어떤 욕망의 반대편에 있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내 욕망의 위계를 정하는 것은 두 종류의 욕망 사이에서 타협을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는 내가 진정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입니다. 이것들은 당연히 상위에 놓아야겠죠. 다른 하나는 부정 감옥에서 꺼내온, 내가 마주하기 어려운 욕망입니다. 좋든 싫든 이것들 역시 나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들을 무조건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관심을 가져줘야 하죠. 아무튼 욕망의 위계를 시각화하면 아래 그림처럼 선반의 형태로 정리가 됩니다. 위계를 총 다섯 가지로 나누는데요. 1. 타협 불가 그릇 : 선반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애초에 타협할 수가 없는 가치들입니다. 심지어 다른 모든 것들을 무시하더라도 말입니다. 이 그릇은 아주 작아서 한 개, 또는 정말 많으면 세 개까지 들어갈 수 있겠네요. 2. 꼭대기 선반 : 커리어 선택의 주요한 기준이 되는 가치들입니다. 그런데 이 선반 역시 좁아서 그리 많은 것들이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진짜 중요한 것들만 들어갈 수 있죠. 3. 중간 선반 : 여기는 꼭대기 선반에 위치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에게 여전히 중요한 가치들이 들어갑니다. 엄청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는 것들입니다. 이와 함께, 여기는 위에서 말한, 내가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나 자신의 일부임을 받아들여야 하는 생각과 욕망들이 위치합니다. 간혹 귀를 기울이며 관심을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죠. 불편하다고 완전히 무시했다가는 내 삶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위험한 놈들입니다. 4. 가장 아래 선반 : 내 안에 존재하지만, 굳이 신경쓸 필요는 없는 것들이 여기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공간도 가장 널찍하죠. 5. 휴지통 : 아예 무시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이것들을 용인하면 내가 근본적으로 무너질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생각과 욕망들이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정해져있긴 하지만, 이 역시도 내가 스스로 고민해서 분류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건 휴지통에 들어가야 해”라고 말한다고 그걸 그대로 따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렇게 내가 가진 욕망과 생각, 가치들의 위계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위계를 영원히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죠. 지금 상태는 초안이라고 봐야 합니다. 실제 내 삶에 적용하며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 정리 지금까지 다섯 편에 걸쳐 해온 얘기들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일단, 우리는 커리어 선택이 삶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고, 이런 선택에는 chef의 태도로 접근해야 합니다. 즉, 남들을 단순히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죠. 2. 나에게 맞는 직업을 고르기 위해서는 일단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가진 욕망, 중시하는 가치 등이 있습니다. 이걸 우리는 욕망의 문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내 문어는 어떻게 생겼는지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그런데요, 이 욕망의 문어는 진짜 내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과정에서 외부 요인에 의해 형성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문어의 각 다리(욕망)를 떼어내서 취조실로 데려가야 합니다. 진짜 내가 중시하는 가치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욕망인지를 봐야 합니다. 4. 그렇게 문어를 발라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내 마음 가장 안쪽에 있는 부정 감옥도 한번 가봐야 해요. 즐거운 곳은 아니지만, 그곳에서는 그동안 억눌려있던 내 진짜 욕망을 찾을 수도 있거든요. <나에게 맞는 직업 고르기> 시리즈의 세 번째 글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우리의 커리어는 두 가지 조건의 교집합 안에서 정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 다른 하나는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세세하게 분석한 것은 전자, 즉 내가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현실은 어떻게 고려해야 하냐면.........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지금 간편 가입하고 다음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2년 12월 16일 오전 7:35

 • 

저장 6조회 57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