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tines가 아닌 new things를 만드는 일

정체되었다는 감각에 붙잡히거나, 애써서 이미 거쳐갔다고 생각한 지점에 다시 서 있다고 여겨질 때면 <일하는 마음>의 에필로그를 펼쳐 본다. 거듭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듯한 routines를 염려하지 말라고, 사실은 조금씩 커지는 원의 경로를 걸으며 new things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가’는 타인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 일의 경험을 자기 언어로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경험은 파편으로만 존재하고, 결국 분절된 자신으로 사는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제현주 님의 글을 읽으면 큰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 나보다 더 유능하고, 나보다 더 지적인 이 사람도 늘 자기 의심과 자기 확신 사이에서 흔들린다는 점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일하는 마음을 닮고 싶다.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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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7일 오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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