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PoR(준비금 증명) 이슈 후 주목해야 할 크립토 시장 테마는?

FTX 사태 이후에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가 "거래소들은 자발적으로 PoR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세계 1위 거래소 답게 업계 자정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일에는 '준비금 증명(PoR) 보고서'를 공개 했습니다. 하지만, WSJ(월스트리트저널)이 보고서에 대해서 이슈를 제기하면서 바이낸스에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PoR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PoR은 말 그대로 Reserve(보유한 자산)을 Proof(증명)한다는 뜻입니다. 고객이 거래소에 예치한 자금 규모를 확인하고, 그 자금에 대한 권한을 거래소가 갖고 있는지, 그리고 거래소가 보유한 자산에 고객 예치금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판단하는 거에요. 고객 예치 자산 내역과 거래소 보유 자산을 전부 공개하면 가장 간단히 확인할 수 있지만, 프라이버시 이슈로 이 방법을 쓰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머클트리 PoR 방식을 이용합니다. 머클트리는 개인 정보를 암호화한 후에 고객 자산과 거래소 자산을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블록체인에 기록된 내용으로 비교했고, 감사 보고서까지 나온 마당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간단히 단정할 수는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바이낸스에 대해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BTC(비트코인) 보유량 부족 문제에요. 고객 부채 대비 바이낸스 보유 자산이 3% 부족하다는 이슈가 제기되었는데요. 창펑자오는 다른 자산을 담보로 BTC를 대여한 고객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01%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설령 97%라고 하더라도 한국 은행의 지급준비율(7%)을 고려했을 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블룸버그 추산 바이낸스 '21년 매출이 $20B (약 26조원)인 점 등 바이낸스의 규모를 감안하면 3%($300M (약 3900억원))의 차이는 문제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두번째 이슈는 감사 보고서 자체의 신뢰도에 있습니다. 감사보고서라고 볼 수 없다는 건데요. 마자스(Mazars)의 바이낸스 PoR 보고서의 첫 부분을 보면 "AUP engagement"라고 명기되어 있고, 그 의미에 대해서도 정확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감사자의 실사, 보증, 의견 없이 바이낸스가 정의해 둔 내용에 대해서 단순 사실 확인만 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요. 글로벌 Top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CEO 제시 파월 역시 바이낸스 PoR 보고서에 대해서 PoR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슈 제기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마자스는 암호화폐 업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바이낸스 보고서가 공개된 링크도 현재는 접속이 불가한 상황이고요. 마자스 거래 중단 때문에 바이낸스 리스크가 더 심각해진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감사보고서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이슈화되었기 때문이죠. 끝으로 바이낸스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마자즈가 보고한 대상은 Binance Capital Management Co., Ltd이지만, 이 법인이 모회사인지, 글로벌 바이낸스 서비스를 관할하는지 알 수 없고, 지배 구조에 대해서 아직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지난 19일 로이터에서 바이낸스의 재무상태와 투명성에 대해 비판하는 특별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FTX 사태에서 불투명한 지배 구조가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확실히 느꼈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지배 구조에 대한 이슈는 앞으로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내 거래소 상황은 어떨까요? 원화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5대 거래소는 모두 감사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는데요. 거래소 보유 자산과 고객 자산을 구분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 예치금은 부채로 회계 처리를 하고 있어요. 국내 거래소들은 정부의 규제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현물 거래만 주로 하던 투자자라면 FTX 사태 후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로 상당수 자금을 이동시켰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제도권 밖에 있는 중앙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쉽게 회복될 것 같지는 않아요. CryptoCompare에 따르면 10월 이후 코인베이스, 크라켄,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실제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Not Your Keys, Not Your Crypto"라는 말처럼, 자산은 개인 지갑에 보관하면서 디파이(Defi)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2021년 가장 주목 받았던 테마가 Defi 였지만, Governance 토큰의 인플레이션과 유틸리티 부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많이 멀어진 상황인데요. 크게 대중화되기엔 아직 UI/UX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요. 기존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고, 개선된 Tokenomics를 장착한 새로운 디파이 서비스가 등장해 준다면 다시 한번 Defi가 주목받을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드 파밍(Yield Farming) 뿐만 아니라 디파이 토큰 직접 투자를 위해서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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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0일 오후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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