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와 팔로어는 연결되어 있어야 하니까 (리더십 이야기 2편)

01. 지난 글에 이어서 '어떻게 하면 relatable 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지난 글의 링크는 아래 댓글로 달아놓았습니다 🙂 ) 02. 이전 글에서 언급한 포인트는 리더와 팔로어 간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저 감정적인 공감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동료들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감 능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03. 이런 relatable 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저는 3가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첫 번째로 '내 경험을 유닛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 수 있습니다. 즉, 내가 가진 경험을 잘게 쪼개서 레고 조각 하나하나처럼 가지고 있는 거죠. 그래야 우리 조직원이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가장 비슷한 경험의 조각을 끼워 넣어서 이를 돕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경험을 아주 커다란 덩어리로 들고 있거나, 객관적인 리뷰 없이 스스로 미화시킨 기억으로만 대하고 있다면 리더의 경험은 팔로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없습니다. 동료들로부터 '와 정말 내게 꼭 필요한 조언이다'라는 반응을 이끌어 낼지 '저 사람 또 라떼는 말야~ 시작하네'라는 반응을 이끌어 낼지는 온전히 우리의 몫인 거죠. 04. 두 번째로는 '예측 가능한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이건 쉬운 리더가 되라거나 뻔한 리더가 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신 리더가 내리는 의사 결정의 과정을 팔로어들이 빠르고 명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설사 의견이 엇갈리는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여러분의 주장을 어필하는 것 못지않게 그 결론이 도출된 경로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게 참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우리 리더의 의견에 동의하기가 어렵더라도 왜 저 사람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이해시킬 필요는 반드시 있는 거죠. 05. 마지막으로는 '이진법의 의사결정'을 들고 싶습니다. 제가 썩 좋아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LVMH를 이끌고 있는 Bernard Arnault 회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리더가 해야 할 말은 두가지 뿐이다. '이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 있어' 혹은 '이건 내 능력 밖의 일이야. 그러니 적임자를 찾아야 해'." 다시 말해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지 말고 직접 맡아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1로, 다른 누군가의 힘을 빌려 해결해야 하는 일을 0으로 규정하고, 나서야 할 때와 비켜줘야 할 때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편으로는 얄미운 구석이 있는 인물이지만 이 말만큼은 정말 제게 와닿더군요. 적어도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 입장에서는 스스로 처리하지도 못하는 문제를 들고 끙끙대느라 리더 자체가 병목이 되는 현상만큼은 피해야 하니까요. 06. 길게 설명드렸지만 짧게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글의 초반에도 강조했듯이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가장 큰 덕목은 '공감 능력'이고 이는 곧 리더와 팔로어 간의 '연결성'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 리더의 작은 경험의 조각들이 빠르고 민첩하게 팔로어들에게 이식될 수 있어야 하고 - 팔로어들이 스스로 우리의 의사 결정을 예측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하며 - (리더를 포함해) 조직원 모두가 내가 할 수 있는 일, 없는 일을 빨리 파악하여 직접 드라이브를 걸지, 누군가에게 S.O.S를 요청할지 효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07. 글을 쓰고 나니 저 스스로도 좀 더 명확해지는 것 같네요. 결국 좋은 리더십은 나라는 한 사람이 좋은 리더가 되는 것보다 조직 전체에 좋은 리더십을 퍼뜨리는 행위라는 게 피부로 느껴지거든요. 물론 이를 위해서는 또 나부터가 그들의 이상형이 되어야 하는 선순환이 바탕이 되어야겠죠. 그러니 리더십은 지극히 개인의 영역이기도 하면서 또 철저히 타인을 위한 영역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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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1일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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