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만드는 사람'으로 가치를 제공하는 일을 해왔어요. 그래서인지 평소 생활 속에서도 제공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생각해 볼 때가 많아요. 직업병 같기도 하고, 상상해 보는 게 재미날 때도 있어요.
그래서 그 와인바에도 감정이입이 되었나 봐요. 저기는 와인바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곳인데, 어쩌자고 저기에 매장을 냈을까. 그래도 어느 정도 전략을 갖고 접근하지 않았을까. 과연 사람들이 찾아오기는 할까. 장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저 동네에서 지속 가능하게 수지를 맞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