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애니메이션은 스토리에 기반한 창작물이고 그것의 인터넷 유통 채널인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Over The Top)의 경우 완벽하게 스토리와 기술의 융합으로 생긴 새로운 산업이지만 그것에 대해서도 스토리테크란 말을 쓰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유독 웹툰(웹소설 포함)에 대해서만 그 말을 쓰는 것일까. 네이버가 이 말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짐작해볼 수 있다.
네이버에 확인해보니 진짜 그랬다. 그렇다면 왜 네이버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냈을까. 아마도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지금까지는 세상에 없었기 때문 아닐까. 그 일이 단지 웹툰과 웹소설로 끝난다면 스토리테크란 말은 불필요했을 수도 있다. 웹툰과 웹소설로 충분할 테니까. 그러므로 스토리테크는 웹툰 웹소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스토리 기반 전체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사업구도를 재편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스토리테크 비즈니스의 본진으로 삼고, 그 밑에 네이버웹툰(한국) 라인디털프론티어(LDF.일본) 네이버웹툰컴퍼니(중국) 등의 지역법인을 두는 체제다. 웹툰은 한국에서 출발하고 성공시킨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스토리테크 원조기업’이란 상징성과 확장성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바로 입성하려는 전략을 가진 듯이.
웹툰 IP를 기반으로 영화 애니 드라마 등 영상 비즈니스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LDF는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일본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재팬 JV'를 설립했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지상파 방송국 TBS 및 웹툰 제작사 샤인파트너스와 함께 '스튜디오 툰'을 만들었다. 웹툰이 영화와 드라마와 애니의 흥행을 이끌 원천 스토리의 보고(寶庫)임이 입증하는 후속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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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테크라는 말을 네이버가 만들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네이버웹툰이 IP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빠른 성장처럼 보이지만 철저히 준비된 성장이 아닌가 싶다. 스토리테크라니 멋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