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툰의 존재감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웹툰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꼽힌다. 예전에는 웹툰이 그 자체로만 소비됐지만, 이제는 원천 지적재산(IP)으로서의 가치가 중요해졌다.
통상 파격적인 설정이나 극적인 서사 구조가 있어야 웹툰 IP를 드라마나 영화로도 재탄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실생활에 기반을 둔 일상툰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결국 일상툰은 IP 판매나 작품 열람·소장을 위한 결제 등으로 큰 수익을 내기 힘들다. 이 때문에 업계가 차츰 외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료 결제 유인이 적다는 것도 한계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2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응답자가 다음 줄거리가 궁금할 때 유료 결제를 한다고 답했다.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일상툰 독자가 200∼500원을 들여 다음 편을 결제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민 웹툰 평론가는 "일상 웹툰 IP를 드라마·영화로 확장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또 웹툰 시장에 유료 모델이 안착한 가운데 일상 장르로 결제를 끌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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