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돌아본 2022 - 불안의 시대에 용기와 위로를

코로나19 팬데믹이 수그러들면서 올해 우리 사회는 조금씩 일상의 활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불안의 시대는 다른 방식으로 이어진다. 연초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선 지금도 전쟁이 진행 중이고, 세계 곳곳이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중이다. 힘든 시대, 위로를 구하고픈 마음은 베스트셀러에도 드러난다. 올해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교보문고와 예스24 각각의 집계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1위는 차지했다. 일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희로애락을 풀어내는 힐링형 소설의 인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등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이를 비롯해 올해 서점가는 소설, 특히 한국 소설의 강세가 단연 두드러졌다. 김훈 작가의 『하얼빈』 ,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 등 굵직한 작가가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은 교보문고·예스24 모두에서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사의 상흔과 가족 얘기를 함께 풀어낸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외국 소설로는 재일교포 3대의 삶을 다룬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장편 『파친코』가 애플TV 드라마 방영, 새로운 번역본 출간 등으로 화제를 더하며 다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의 원작만 아니다. 이제는 대본집도 인기다. ‘그 해 우리는’, ‘시맨틱 에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올해 방송된 신작만 아니라 4년 전 방송된 ‘나의 아저씨’도 드라마 대본집 인기에 가세했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극장가는 물론 서점가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박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함께 쓴 각본집은 예스24 집계에서 베스트셀러 20위권까지 진입했다. 한데 지난해 소폭 감소했던 자기계발서 판매액은 이와 달리 올해 20% 넘게 늘었다. 경제경영서 판매 감소, 자기계발서 판매 증가는 예스24의 집계에서도 확인되는 추세다. 자기계발서 중에 가장 인기를 모은 책은 자청의 『역행자』. 두 서점 모두에서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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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5일 오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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