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검(變臉)의 성장

내게 있어 ‘성장(growth)’이란 전혀 다른 페르소나를 뒤집어 쓰는 일이다. 똑같은 얼굴로, 똑같은 말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성장했다고 하는 말은 거짓말쟁이의 낯이다. 성장했다면 내 눈빛부터 바뀌어야 한다. 다른 인격체여야 한다. 프로그래머가 되기 전의 나와 된 후의 나는 낯빛이 다르고 인격이 다르다. 이 다음의 나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다면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다른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 가능하다면 운동으로든 뭐든 새로운 몸을 가져야 한다. 가능하다면 성형으로든 뭐든 새로운 얼굴을 가져야 한다. 다른 언어를 배우지 않고 다른 문화권으로 녹아드는 것이 가능한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사이버펑크(Cyberpunk)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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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5일 오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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