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은 언뜻보면 질문같지만 사실은 메시지를 질문 형태로 바꾼 것이다. 이렇게 한 쪽 의견으로 수렴하게끔 하는걸 push poll이라 하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응답하는게 아니라 의견을 '강화'하게 만든다. 즉 윤석열을 좋아하던 사람은 더욱 좋아하게 되고 싫어하던 사람은 더 싫어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중립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은 줄어든다. 온라인 상에서 이런 게시글에 자주 노출될수록 사람들은 둘 중에 하나의 의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해버린다. '아무 의견도 없는 애매모호한' 상태보다 그 편이 인지적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질문을 일주일에 백개도 넘게 볼 것이다. 댓글 창을 열면 내 의견을 지지하거나 강화할 이유가 100000개쯤 준비되어있다. 내가 서베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UX리서치와 서베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그러나 제대로 시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질문자가 무조건 먼저 "말을 건네고" 그에 맞춰 응답자가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수동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편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질문자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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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6일 오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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