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왠지 ‘새해 계획‘을 세우고 싶은 시즌이다. 올해 하려다가 못한 일 목록이 떠오르고, 아 그럼 내년 1월부터는 새벽에 일어나서 하나씩 해보겠다고 모닝루틴을 계획하거나 없는 시간을 쪼개서 반드시 해내리라 다짐하며 12월을 보낸다. 어? 그런데 이건 작년에도 반복한 상황 아닌가? 그럼 올해는 왜 못했을까, 아 맞다. 시작은 의욕적이었으나 언젠가부터 온갖 다양한 이유로 미루기 시작했다. 우리는 왜 미룰까…? ‘미루기 procrastination’라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기원했는데 pro는 ‘앞으로’, crastinus는 ‘내일’이라는 뜻이다. 종종 쓸데없이 발생하는 지연을 가리키며,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하는 게 가장 좋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이런 행동을 한다. 그럼 나쁘다는 걸 다 아는데도 왜 미룰까? 먼저 편안하고 여유로워지고 싶기 때문이다. 일 때문에 좌절이나 짜증 같은 불쾌한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으니 어떻게든 피하려 한다. 하지만 할 일을 미루면 잠깐 숨은 돌릴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소용이 없다. 미루고 또 미루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면역력도 떨어진다. ‘내일이 되면 하고 싶어 지겠지.’ 이것이야 말로 미루기와 관련해 가장 근거 없는 믿음이다. 반복되는 경험상 그런 일이 없을 것을 알면서도 다음 번에는 의욕이 생길 거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인간의 심리가 자신을 속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다음 번에는 의욕이 생길 거라 믿지만, 실은 ‘다음 번’이 되어도 여전히 의욕은 계속 없다. 그런데 인간에게 앞으로 어떤 기분이 들지 예측하는 능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일단 시작하기가 쉬워진다. 다음 번으로 미뤘을 때 힘이 더 없을 수도 있고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기 때문에 지금 시작할 수 있다. 엉망으로 해도 좋다. 미루는 버릇을 극복하고, 의욕을 높이는 3가지를 알아보자. 1️⃣엉망으로라도 해보자 동기부여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엉망으로라도 해보는 것’이다. 일을 해야 하는데 시작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 엉망으로라도 해라. 스트레스가 심한 프로젝트에 맞닥뜨렸다면, 시작하기에 완벽한 때와 장소가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뛰어들어라. 잘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결과물이 어떻게 보일지 생각도 하지 말자. 엉망으로라도 하는 순간, 일단 첫발을 내디뎠을 뿐 아니라 뭔가 해낼 수 있는 여정에 접어든 셈이다. ‘엉망으로라도 해보기’는 실망을 설렘으로 바꾸고 부정적인 기분을 긍정적으로 승화한다. 이 모토를 실행한 사람들은 할 수 있다는 느낌과 만족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을 피하지 않고 해냈다. 급하게 혹은 별생각 없이 하더라도 실제로는 결과가 상당히 괜찮을 때가 무척 많다! 작가이자 시인인 G. K. 체스터턴 Chesterton이 말했듯이 “할 가치가 있는 일은 처음에는 엉망으로라도 해볼 가치가 있다.” 지금 엉망으로 하더라도 나중에 얼마든지 복기하면서 손보면 된다. 2️⃣불편함을 받아들이자 일단 한번 시작하면 실천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엉망이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 자체가 핵심이다. 하지만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전략도 있다. 그것은 뭔가를 하려고 들 때 생기는 불편한 느낌을 견디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당신이 미루는 이유는 거부감이나 좌절 같은 불편한 감정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느낌이 싫으니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쾌락을 좇는 게 목표나 꿈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해지면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니 자신의 기분에서 도망치지 말고 막상 뭔가를 하려고 들 때 느껴지는 불편함을 견뎌보자. 그 느낌은 일시적이고 곧 지나갈 것이다. 3️⃣성장 마인드셋을 개발하자 동기를 부여하고 삶에 가까이 다가가는 또 다른 방법은 ‘성장 마인드셋’을 계발하는 것이다. 심리학자 캐럴 드웩 Carol Dweck은 이런 측면을 연구하면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특히 훌륭한 삶을 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차질을 기회로 봤다. 문제를 회피하지 않았고, 당장 해결하기 힘든 문제와 맞닥뜨려도 오히려 더 높은 의욕을 보였다. 어떤 과업에 착수했을 때, 이들의 자기만족은 그것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는지 완벽하게 수행했는지 보다는 그 중간 과정에 달려 있었다. 과정이 힘들수록 기쁨이 더 커지기도 한다. 그만두는 편이 더 쉬운 상황에서 끈기 있게 해 나갈 때 만족도가 더 높다. 성공하지 않더라도 끝까지 해내면 자부심이 생긴다. 성장 마인드셋은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을 부추긴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에게는 실수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여러 전략 중에 별로 효과가 없었던 경우일 뿐이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시행착오가 더 중요하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미루지 않고 하기 위해 성장 마인드셋을 개발하고, 불편한 느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완벽을 추구하기보단 엉망으로라도 해보는 쪽을 선택하는 것! 그러니까 우리가 ‘작심삼일을 반복’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방법들이다.

엉망으로라도 일단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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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7일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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