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 생존팁 3 - Ask, Seek, Knock

한국에선 감사 선물도 청탁으로 오해를 살까 주저하게 되고, 공정이라는 가치 아래 모두에게 예외 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시키려는 기조도 있고, 체면이나 민폐라는 생각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걸 어려워 하는 문화가 있지 않나 싶다. 미국에서 유학을 한다면 (할 계획이라면) 그런 생각은 얼른 바꾸는 게 좋다. 기회는 찾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1.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미처 생각을 못 하거나, 스스로 안될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포기하거나, 잘못될 걱정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아마도 문화적인 접근 방식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에피소드 몇 가지를 나눠 보자면, a) 나는 대학원에 원서를 넣을 무렵 미니멈 토플 점수를 갖추지 못했다. 그렇다면 지원을 포기할 것인가? 토플 점수가 만들어질 때까지 지연시킬 것인가?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일단 지원'이었다. 지원을 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합격 여부를 판단하는 건 학교가 하는 일이니, 지원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대신 나는 자기소개서에 힘을 실었고 부족한 토플 점수는 언제까지 제출하겠다는 설명도 추가했다. 그리고 전공 교수와 행정 직원에게 따로 이메일을 보내서 약속을 잡았고, 눈도장을 찍고 왜 이 학교에 입학을 하고 싶은지 진심을 다해 설명을 했다. 정말 더듬더듬 말을 했는데 누구보다 간절했던 내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 짐작한다. b) IMF로 오른 환율로 계획했던 학비 마련에 차질이 생겼을 때, 학교에 사정을 설명하고 장학금을 요청했다. 보통 인터내셔널 지원자의 경우 재정 증명을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지원 당시 필요한 재정 증명까지 보낸 상태였다. 장학금이나 재정 보조가 필요한 경우엔 보통 지원하면서 신청을 하기 때문에, 이미 합격 통지를 받은 나는 해당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로 차질이 생겼고, 밑져야 본전이었다. 게다가 행정 직원은 합격 통지를 받기 전까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던 사이라서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기가 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답은 의외로 쉽게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답장이 왔다. c) 친구의 아들이 올해 호텔 매니지먼트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을 했다. 큰 규모 호텔 체인에서 대학생 인턴 채용을 위해 학교에 이벤트가 열렸다고 한다. 3-4학년만 인터뷰 진행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모였던 1-2학년 학생들은 모두 떠났는데, 친구의 아들은 끝까지 기다렸다가 결국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인터뷰에 응한 호텔 매니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호텔로 찾아오라는 약속까지 받아냈다고 한다. 미국은 이런 적극적인 자세에 큰 점수를 준다. 2. 도움을 받는다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는 걸 주저하지 말자. 혼자서 끙끙대지 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은 얼른얼른 도움을 받는 게 좋다. 혼자 미숙하게 해결하는 것보다 주변 도움을 받아 일의 효율성이나 결과의 완벽도를 높이는 게 훨씬 좋은 협업 방식이다. ​영문 이력서 작성에 익숙하지 않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걸 권한다. 이력서 작성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네이티브도 어려워하는 일이다. 유학생에게는 영어도 포맷도 스타일도 모두 다른 문서라서 혼자서 해내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같은 필드에 있는 사람들과, 다른 필드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서 반영하는 게 좋다. ​모의 인터뷰 연습을 제공하는 리쿠루팅 관련 서비스들도 많다고 하니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시나 폐가 되지 않을까, 혹시나 귀찮아하지 않을까, 혹시나 무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절박한 유학생이라면 접어두길 진심으로 바란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가진 점잖음은 소극적인 자세로, 겸손은 자신감 부족으로 이해되곤 한다. 도움을 요청할 때는 예의를 갖추되 지레 겁먹진 말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건 내가 나를 스스로 돕는 일이기도 하다. 나를 챙기자. ///

[커리어 노트 88] 유학생 생존기 3 - Ask, Seek, Kn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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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9일 오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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