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UX에 대한 믿음을 잃어야 할까요? - 1편

실무에서 어떤 디자인의 효과를 측정할 때, 많은 경우 '전환률'이나 '클릭율'의 상승을 지표로 삼곤 합니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지표들은 회사에 얼마나 이득이 되었느냐, 혹은 회사의 의도를 잘 얼마나 반영했느냐에 대한 지표에 가깝지, 고객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느냐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죠. (물론 유저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UX 플로우를 개선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그럴 때면 UX라는 이름에 'User'가 들어가있긴 하지만, 내가 정말 사용자를 위해 디자인을 하는건지, 회사의 사업을 위해 유저의 행동을 교묘히 유도하는건지 혼란이 올 때가 있습니다. 🥲 이런 21세기 디자이너의 고민을 다루는 좋은 글이 있어 소개드립니다. 이 글은 현대의 알고리즘 및 데이터 수집 기술의 발달로 UX가 일반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아주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이런 상황과 자신의 영향력을 인지하여 변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글이 길어 2개로 나누어 요약할 예정인데요. UX디자이너로서 가져야 할 윤리의식에 대해 고민이 있는 분이라면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 거의 1년 전, 마크 허스트는 "왜 내가 UX에서 신뢰를 잃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썼다. 나도 굉장히 공감한 그 글에서, 그는 대부분의 재능 있고 높은 보수를 받는 UX 디자이너들이 인간의 취약함을 돕거나 일상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스크린 타임과 참여도를 극대화함으로써 인간 사용자의 착취에 집중하기 위해 빅테크 회사에 고용된다는 생각을 고수한다. - UX는 이제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서 사용자의 이익에 적극적으로 반하는 것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수익을 높이기 위해 UX는 사용자 착취로 바뀌었다. <데이터 감시능력과 raw데이터의 신기루> 데이터(인간 행동 데이터)를 어떤 근거의 원재료로 간주하거나, 데이터를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고려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다. raw데이터와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고, 그 전에도 존재한 적이 없다. 이 개념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 데이터는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심지어 처음 수집된 데이터에도 이미 의도, 가정, 선택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일종의 사전 처리(pre-processing)로 간주될 수 있다. 데이터는 존재하지도 않고 우리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지도 않는데, 우리는 데이터를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가 데이터를 만드려는 순간, 그것이 우리의 목적에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상상해야 한다. 그리고 이 상상은 어느 정도의 지레짐작을 포함한다. 행동 데이터 수집에 이처럼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는 감시 사회의 맥락 안에서 이를 '예측 제품'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인류의 미래는 글로벌 테크놀로지 쇼에서 포착된 편견적이고 차별적이며 규범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되고, 여기서 UX 디자이너는 필수적인 서포트 역할을 수행한다. <알고리즘 신들과 감시 자본주의> 페이스북 조사에 따르면, 덜 유쾌한 콘텐츠에 노출되었던 사람들은 그들의 기분에 대한 이유를 명확하게 알지 못한 채 더 많은 부정적인 게시물을 생성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해, 페이스북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배우며, 투표하는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감시 자본주의의 "고객"이 아니다. "무언가가 무료라면, 당신 자체가 상품이란 뜻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 또한 틀린 말이다. 우리는 감시 자본주의에서 결정적인 흑자를 내는 원천(source)이다: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점점 더 피할 수 없는 '원료 추출 작업'의 대상이다. 감시 자본주의의 실제 고객은 미래의 행동을 거래하는 기업이다.

Should we all lose faith in UX?

Medium

Should we all lose faith in UX?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2년 12월 29일 오전 9:35

 • 

저장 78조회 3,316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