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정의 시작. 소기업에서 경험 되돌아보기.

얼마전 Visa의 VCA (Visa Consulting and Analytics)팀에 Design Researcher로 합류했다.이름에서 암시하는 바와 같이 비자 프로덕 자체를 개발하는 팀은 아니고, 비자 내의 컨설팅 조직으로, 주요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작은 팀이다. 지난 2년 스타트업 (창업한지 10년된, 직원 ~300명 정도의 회사)에 솔로 리서쳐로서 일하다 오니, 이제는 대기업의 안락함이 고맙게 느껴진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전, 스타트업에서의 내 경험들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 More opportunities to make an impact 회사가 작을 수록 비즈니스의 주요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회의에 참여할 기회가 많다. CEO와 함께 같은 미팅에 있는 것은 다반사. 리서치 결과 발표할때에도 CEO 포함, 임원급들을 들어오는 것은 흔하디 흔한 일. 흔히들 말하는 getting a seat at the table이 가능하더라는 말이다. ⭐ Limited research methodologies & tools 대기업에는 당연히들 있는 market researcher, 혹은 정량 리서쳐들.. 우리 회사에는 없었다. Data science팀도 워낙 소규모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터라, 무엇하나 요청하면 backlog에 등록되었다가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툴들도 dscout, usertesting, surveymonkey와 같은 툴들을 썼었는데, 그나마 가장 저렴한 tier의 상품들을 구매했었고, 따라서 기능의 제약이 많았다. 이런 서비스 업체들도 대기업들에게 관심주지, 소상공인들은 쓸려면 쓰세요-식의 태도가 대부분. 또한 회사 내에서는 다른 리서처들과 협업하며 배우는 기회가 없으니, 그런 배움의 기회는 회사 밖에서 찾아야한다. ⭐ Easier to collaborate cross-functionally 다들 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마케팅, Ops, Sales 등 여러 팀들이 모여 다양한 아이들을 내어보고, 업무 분할하는 과정이 빠르게 느껴졌다. ⭐ Scrappy research = crap 디자인 방법론을 이야기할때 scrappy가 긍정적인 톤으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다.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빨리 실행해라, 대략 이런 개념인데 문제는 이렇게 scrappy하게 해도 되는 프로젝이 있고, 안되는 프로젝이 있더라. 경험상, 저렴이 버전으로 한 리서치는 그만큼 결과물들이 실행력이 없었다. 누군가가 또 이렇게 scrappy하게라도 합시다, 하면 거절할 줄도 알아야한다는 것을 배움. ⭐ Easier access to users’ data 사내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분석 툴들에 접근하기가 비교적 용이하다. 담당자를 알아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요청하면 되는 건데, 보통 대기업에선 담당자가 누구인지 알아내기도 힘들지 않나? 사람들 기억에 주로 의존하는 인터뷰는 한계가 있는데, 그 사용자가 우리 프로덕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실제 데이터를 접목해서 보면 데이터의 퀄러티가 올라간다. 개인적으로 가장 보완하고 싶었던 부분은 정량적인 리서치의 활용, 그리고 다양한 리서처들과의 협업/공유였기 때문에 큰 회사로 이직한 부분에 대해 만족해하고 있다. 당분간 스타트업에 대한 미련은 없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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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1일 오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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