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대기업

최근 스타트업에서 다시 일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다시 큰 기업으로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 커리어의 시작은 중소기업이었다. 오래된 시스템을 관리해야 했지만 얼마 후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0에서 1로 만들어 볼 수 있었고 그때 경험이 개발자가 된 후 10년이 지나서도 도움이 되었다. 다음 회사는 전 직원이 15명 정도인 스타트업이었는데 과도한 미팅, 문서 작업, 커뮤니케이션 없이 실제적인 문제 해결에 대부분의 시간을 쓸 수 있었다. 동료들과 간식을 가끔씩 사러가는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것도 재미였다. 독일로 오며 AWS, K8s 등을 이용해 수천 개의 앱으로 구성된 마이크로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 들어가 초당 수백 건 이상의 요청을 처리하는 서비스를 운영해 볼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었으나 작은 수정 하나에도 여러 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수 많은 문서작성과 미팅을 해야하는 것에 피로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다시 스타트업으로 왔다. 시간낭비 없이 프로젝트 개발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출근 시간이 한 두시간 앞당겨졌다. 일이 재미있어 빨리 시작하고 싶었다. 좋은 대기업은 수준 높은 복지, 급여, 사회적 명예를 준다. 그 때문에 빠져나오기 어렵기도 하다. 일을 잘해서 보상이 높아지면 더 어려워진다. 좋은 스타트업은 의미를 준다. 물론 의미를 주는 대기업도 있고 금전적 보상까지 좋은 스타트업도 있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한다면 다양한 면을 보되 단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돈과 명예에 너무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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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일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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