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을 준비하는 자세

나이가 더 들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간다는 것 (혹은 그렇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 덜 신경쓰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더 자신감있게 매진할 수 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나아가고 있다면 그걸로도 성공한 삶 아닐까 생각해본다. 2022년 퇴사와 이직, 긴 한국여행이라는 굵직한 계획을 세웠었고, 실행에 옮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겁도 참 없었다. 이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엔 가고 싶었던 큰 테크회사들은 이미 문을 닫는 중이었고 (지금은 대부분 닫음), 지인의 소개가 아닌, 온라인 지원으로 생짜 모르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얼마나 차가운 것인지도 새삼 깨달았다. 그들이 던진 이런 저런 온갖 테크니컬 테스트도 해보고, 겨우 통과하거나, 거절 당하기도 했지만 정작 나에게 일자리를 준 곳들은 그런 다단계의 숨막히는 테스트 따위 하지 않은 곳들이었다. 열심히 인터뷰보고 있을 무렵, 이전 직장 상사와 다시 연락된 덕분에 macys에 컨트랙으로 몇달간 일했다. 당장 시작해달라며 최고 성능의 맥북 컴퓨터를 보내주시고, 풀타임 자리나면 내주겠다고 하실 정도로 날 찰떡같이 믿으셨다. 그리고 지금 정착한 Visa는 첫 인터뷰에서 매니저가 ‘너 레쥬메를 보니 충분히 능력되. 여기 왜 오고싶니?’ 하고 대놓고 말했음. 인연이 있는 곳은 이렇게 따로 있나보다. 새 직장에서는: ✅ meaningful relationship들을 많이 형성하고 싶다. 나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일수록 다가가기 어렵고 힘들지만 극복하자. 귀찮더라도 1:1 커피챗을 정기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가져야겠다. ✅ exceeding the expectation 프로젝트들에 혼을 다해서 몰입해주고싶다. 창피한 말이지만, 팀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도로만 프로젝트 해주고 다른 프로젝트로 넘어갔던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브랜딩을 제대로 하는 셈 치고, 기대치 이상의 결과물을 내고 싶다. ✅ reminding my accomplishments 예전에는 당연히 내 할일을 하는 것 뿐인데..라는 생각으로 내가 이룬 성과에 대해 입밖으로 떠들지 않았고, 내 직속상사이면 말 안해도 굳이 알겠거니 했다. 그런데 The Hard Truth About Soft Skills의 저자인 Peggy Klaus에 따르면, 상사뿐만 아니라, 팀원들에게 항상 자기의 가치와 성과들을 자연스럽게 상기시켜줘야한다고!! 한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예전 프로젝트 파일들 들추어내어보니, 나 정말 열심히 살았었다. 이런 성과물들이 있는데 난 왜 한번도 내 보스에게 승진해달라고 요청하지도 않고, 알아봐주길 기다리고만 있었지? 바보였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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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일 오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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