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컨디션 조절한다고 11시에 누웠는데
한 시간은 #패러데이 참가자들 응원한다고 홀랑 써버리고, 두 시간은 #불편한편의점 2 읽느라 쏜살같이 써버렸다.
지난 며칠 간, 매일의 침대행을 행복하게 만든 책이다. 네이버 ‘첨듣잔잔‘ 폴더를 플레이하고 따뜻한 전기장판에 들어가 책을 읽으면 항상 기분좋게 잠이 들었다. 편의점에는 한달에 한번도 안 가는데 이상하게도 내 편의점 이야기인 듯 편했다. 지적인 허영을 자극하지도 않았고 숙제같은 느낌도 없었다. 그저 잊고 있던 중요한 삶의 진실을 말해주는 엄마 같았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는지 모른다. 마지막 장을 끝낸 오늘은 그 절정이었다. 히트텍 양팔이 다 젖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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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세상에 왜 왔는지 깨달은 사람은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는다. 이미 존재가 목적임을 알기 때문이다.
• 있는 그대로를 숨기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말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는 것은 삶을 천국으로 만드는 마술이다.
• 성취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함께라는 걸 실감하는 일상의 경험만이 행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 마음을 충분히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순간, 내가 모든 걸 망쳤다고 깊이 고백하는 순간 세상이 나를 도와주기 시작한다. 그것 말고 해야할 건 없다.
• 각자의 사정이 있다. 누구나 그렇게 행동하는 이해할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도 아프고, 그들도 착하고, 그들도 두렵고, 그들도 사랑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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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은 글씨가 작아서 힘들고, 이북은 메뉴가 복잡해 어려운 부모님을 위해 두 분이 익숙한 유튜브로 이 책을 읽어드리고 싶다.
읽으면서, 내가 힘들 때 아지트처럼 찾아갔던
고척동 #자전거풍경 사장님이 눈물나게 그리웠다. 코로나 때문에 얼마 전 가게문을 닫았는데 출국 전에 혼자라도 꼭 찾아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