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리더와 평범한 리더의 결정적 차이

1. 경영자는 때때로 자신의 의견에 이구동성으로 찬성해주고, 직원들 간에 의견 차이가 없으며, 회의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고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을 원하게 마련이다. 2. 하지만 탁월한 경영자는 다르다. 그들은 다양성의 가치를 익히 안다. 당 태종 이세민은 자신을 비판하게 하려고 굳이 비판 전문직을 신설했고, 현대에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탁월한 경영자를 꼽자면 한이 없다. 3. (골드막삭스 회장 등을 지내며 월가의 신화라고도 불린) ‘로버트 루빈’은 복잡한 문제를 두고 회의를 할 때, 의견이 한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회의 참가자들에게 반대 의견을 내놓게 하거나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라고 촉구했다. 4. GM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전설적인 경영자였던 ‘앨프리드 슬론’은 반대 의견 없는 의견은 (아예) 채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문제라도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면 마땅히 반대 의견이 나오는 법인데, 반대 의견이 없다는 건 다양한 각도에서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증거니까. 5. 인텔을 거대 IT회사로 키워낸 ‘앤드루 그루브’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경영자든 자신의 부족함을 지적 당하면 껄끄러워 하는데 앤드루 그로브는 달랐다. 그는 회사가 망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카산드라를 늘 주변에 뒀다. 6. (이처럼) 다른 각도, 특히 비판적 각도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야말로 경영자에게 필요한데, 평소에 이를 소홀하기는 너무 쉽다. 다양성을 확보하면 혜택이 막대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이를 구축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평범한 경영자와 탁월한 경영자가 구별된다) 7. 대체로 경영자와 관리자는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다. 아니, 이런 습성은 애초에 인간에게 견고하게 뿌리내린 심리구조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들으면 마치 자신이 부정당한 것처럼 느끼니까. 8. 경영자나 관리자가 되면, 지금까지 자신의 성공을 지탱해온 방식이나 사고방식에 강한 자신감을 지니게 마련이라서 더욱더 그렇다.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이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그저 다르다고만 보지 않고, ‘틀린 것’ 또는 ‘뒤떨어진 것’으로 보고 만다. 9. 게다가 경영자가 위대한 성과를 낼수록,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말하기를 꺼려 한다. (이처럼) 조직에는 원래 다른 의견을 배제하도록 하는 기능이 (태생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소속된 사회나 조직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동조하고자 하니까. 10. 그래서 조직은 (그냥) 방치해두면 반드시 (생각은) 균일해지고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게 된다. 사회심리학자인 어빙 재니스는 이를 ‘집단 사고’라고 불렀다. 11. 집단 사고가 나타나면 다른 의견을 내놓기 어려워지고, 단결심이나 충성심을 내세우며, 외부 정보가 차단된다. (그렇게) 자신들을 과대평가하고 경쟁자를 과소평가하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보는 무시하고, 모든 것을 편의적으로 해석하며, 독선에 빠지게 된다. 12. 아무리 우수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더라도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양성하지 않으면) 집단 사고를 피할 수 없다. 13. 다양성과 다른 의견은 팔짱을 끼고 있어서는 결코 얻을 수 없다. 경영자가 “어떤 의견이라도 좋으니 기탄없이 말해보세요”라고 선언해도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다. 14. 다른 의견은 경영자가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촉구해야만 나온다. 입으로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구성원들은 경영자가 정말 어떤 의견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무의식 중에 떠보고 있다. 만약 다른 의견을 내놓았는데 불이익을 받는 일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 다른 의견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고 다양성도 말살된다. 15. (물론) 다양성이나 다른 의견이 조직의 단결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이 (오히려) 파벌을 만들어 서로 다투는 사태가 일어나면 그야말로 우려했던 바가 현실이 될 것이다. 16.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조직에 ‘구심력’이 있어야 한다. 구심력의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공통의 이념’이나 ‘목표’다. 17. 기업 이념은 액자에 넣어 조례 시간에 암송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양성이 있는 조직이 하나의 방향으로 가게 하는 구심력이 바로 기업 이념이다. 18. 다양성과 구심력은 양립할 수 있다. 아니, 건전한 구심력과 다양성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다. (그래서 탁월한 리더들 중에는, 위기의 순간이 오면 명확한 비전을 내세움과 동시에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 다부치 나오야, <확률적 사고의 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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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4일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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