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직해야 할까요?”

한국에서 보내온 이직 고민입니다. 오늘은 3가지 사연을 같이 소개합니다. ​사연 1) 6년 차 웹 디자이너입니다. 저는 프로젝트 운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도 성과가 나지 않는 일을 맡게 되는데 제 실력 탓일까요... 너무 현타가 와서 이직을 수도 없이 생각하지만 더 좋은 회사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이직해서는 잘할 수 있을지? 도망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사연 2) IT 분야 직장인입니다. 맡고 있던 프로젝트가 종료되었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언제 시작을 하게 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희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데 물경력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커리어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이직을 하고 싶어도 1년 넘게 제대로 구현한 프로젝트가 없어서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 시기와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사연 3) 7년 차 PM입니다. 현재 회사가 복지 및 처우는 만족스럽지만 담당 서비스가 오래되어서 성장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연차만 쌓였지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직 준비를 하고는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이 많네요.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보면 그냥 현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현재 상태(물경력,워킹맘)에서 이직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EK 생각 나눔: 모든 직장인은 이직에 대한 생각을 마음에 품고 다니지 않나 합니다. 아마도 30대 중반의 나이, 6-8년 차 시니어 경력이 가장 마음이 흔들릴 때가 아닐까 싶네요. 1) 목표가 파이어족이 아니라면, 직장은 30-40년 마라톤이라서 규칙적으로 점검하고 정비를 해야 영광의 완주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매년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자동차 검사를 받아 정비를 하는 것처럼요. 이미 번아웃이 된 상태에서 이직을 고려하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구직시장에서 불리한 포지션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이직은 내 컨디션이 가장 최상일 때, 시장에서 내 몸값을 가장 많이 쳐줄 때, 도약을 위한 힘이 남아 있을 때 고려하는 게 가장 좋아요. 2) 그래서 매년 12월에 커리어를 점검하는 습관을 만들어 둡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다음 해에 채워질 내용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보고, 현재 하는 일로 5년 후 10년 후 발전이 가능한지 점검해 보는 거죠. 가장 정확하고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직 시도(지원해서 오퍼까지 받아 보는 것)를 해보는 겁니다. 이력서가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다면 이력서 업데이트부터 시작해야겠죠. 더 좋은 회사가 있을지, 나를 받아 줄지, 나의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정확하게 현실을 알기 위해선, 구직 시장에서 평가를 받아봐야 합니다. 막연한 상상은 불안을 가중시킵니다. 부족한 부분을 알았다면 부지런히 채워서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고, 좋은 오퍼를 받았다면 옮길 기회이고, 지금 있는 곳이 최선이라고 판단되면 잘리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는 거죠. ​3) 피처폰 시대가 저물고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던 시절에 피처폰 프로젝트를 2년 동안 한 적이 있어요. 결국 프로젝트는 캔슬됐고 제가 했던 일은 세상에 나와보지 못하고 파기됐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의 2년의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순간이었죠. 그런데, 그때 제가 했던 프로젝트는 모바일 앱스토어 에코 시스템 전반을 개편하는 일이었어요. [일반 사용자 - 앱 개발자 - 앱 판매자(통신사)] 에코 시스템 전체를 살펴보고 디자인에 참여했던 경험은 비록 프로젝트는 무산됐지만, 그 경험을 통해서 플랫폼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고 저의 커리어 패스를 찾아가는 중요한 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자체는 써먹을 곳이 없었지만 [에코 시스템 디자인] 전반의 개요를 정리해서 디자인 강연의 자료로 활용을 했고, 이후 이직 인터뷰를 할 때 에코 시스템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스토리텔링으로 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성과가 나지 않는 프로젝트, 혹은 캔슬된 프로젝트, 혹은 내부에서 실험만 계속하는 프로젝트가 물경력이 되지 않으려면, 첫째- 해당 프로젝트가 풀려고 했던 비즈니스적, 기술적, 사용자적 문제의 본질적 의미를 정의(Articulate) 하고, 둘째- 그것이 나의 관심이나 커리어 스토리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연결(Storytelling) 하고, 셋째- 내 것으로 정리해서 다듬는 과정(Conceptualize)을 거쳐야 합니다. 만약 이게 잘되지 않는다면 무브온을 해야 하는 싸인이고, 그렇지 않고 그 안에서 의미와 성장을 찾을 수 있다면 결과물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에만 포커스 하지 않고 큰 숲을 보길 바라는 생각입니다) 이직은 갑각류가 더 큰 껍질로 옮겨가는 과정이라서 벌거벗고 맨살로 찬바람을 맞아야 하는 시간이 반드시 수반됩니다. 기존의 껍질을 벗지 않으면 새로운 껍질로 옮겨갈 수가 없죠. 무섭고 불안하고 불편한 게 당연합니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평생직장이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런 일은 잘 없죠. 나무 위에 앉은 새는 나무가 튼튼해서가 아니라 날개가 있기 때문에 땅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수시로 내 날개를 확인하고 비행하는 연습을 하고 좋은 나무를 찾아다니는 거죠. 나는 나무가 아니라 새라는 걸 잊지 말아요. ///

[EK 고민 상담소 4] 직장인 "이직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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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5일 오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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