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주니어 "일에서 오는 불안감이 너무 커서 괴로워요"

주니어 직장인의 고민 사연입니다. ​ 사연 : 현재 미국 회사에서 주니어로 근무 중인데요, 새 일을 받으면 겁부터 나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일을 하나 하면 열 번은 체크해야 하고, 내가 늘 해왔던 일도 못 믿고 남에게 물어봐야 안심이 됩니다. 어떤 이슈가 생기면 제 잘못도 아닌데 (불안감과 극도로 꼼꼼한 성격으로 실수를 잘 안 하긴 하지만) 제가 더 전전긍긍합니다. 상사가 내 탓을 할 것 같고 사람들이 저에게 뭐라 할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이 있어요. 남이나 다른 팀원들에게 싫은 소리도 못해서 제가 너무 물러터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퇴근을 해도 일 생각, 안 그래도 재택근무라 더욱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합니다. 남들처럼 쿨하게, 대담하게 일을 하고 싶은데 저를 옥죄는 제 모습이 너무 싫어요… 명상도 하고 운동도 하고 항불안제도 필요시 먹고 상담도 하는 저, 나아질 수 있을까요. 아직 연차가 얼마 안 되어서 이러는 걸까요.. ​ EK 생각 나눔: 일단 먼저 하고 싶은 얘기부터 하고 시작할게요. 첫째, 월급 통장에 월급이 들어온다는 건 지금 일을 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 도망가지 않고 오늘도 출근을 했다는 건 책임감 있게 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셋째, 이렇게 고민 상담을 하고 답을 찾으려 한다는 건 자신을 잘 케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애쓰고 있는 자신에게 조금 너그러워져도 괜찮습니다. 이번 사연은 제가 세바시 나머지 45분에서 나눈 이야기가 저의 생각이 될 것 같습니다. ​ [직장에서 불안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법] 1) 나를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불안을 구체화하고 불안이 어디에서 시작된 감정인지를 알아가는, 나에 대한 집요한 탐색이 필요합니다. ​ 2) 꿈을 한 바구니(직장)에 올인하지 마세요.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내 꿈미션을 만들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꿈 분산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미 위축되어 있는 마인드로 직장에서 대담해지기는 쉽지 않아요. 낮아지고 불안한 자존감이 효용감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채움의 시간과 경험들이 필요합니다. ​ 3) 사람의 기억은 매우 불안정하고 편향적이라서 매일의 기억을 교정하는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팩트는 꼼꼼하게 큰 실수 없이 일을 잘하는 것이고, 불안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상상이거든요. 매일 내가 잘한 일 3가지를 기록해 보세요. 생각보다 내가 잘한 날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 성장기에 두뇌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소리, 냄새, 이미지, 관계 등)를 분류하는 인덱스 법을 익힌다고 해요. 정보들이 단순화되어서 두뇌에 암호 책(안전하다, 위험하다 등)이 만들어지는데, 이게 어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죠. 특정 권위나 상황이 나에게 불안감을 증폭시키거나, 특정 이미지나 소리가 트라우마를 상기시키거나 해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건 과거가 나의 현재를 컨트롤하는 거라서, 매일 하루를 복기하고 기억을 교정하는 작업이 큰 도움이 됩니다. ​ 4)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해요. 직업인으로 장수하려면 직업의 스킬을 연마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힘을 단단하게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 5) 자신에게 넉넉한 시간을 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넉넉한 시간은 적어도 10년입니다. 자신이 일에 익숙해지는 시간으로 적어도 10년은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조바심 나고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나쁜 것도 아니에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고 발전하는 겁니다. ​ 6) 기질적으로 소심하고 내향인이고 남들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인 건 괜찮아요. 그래서 성실하고 꼼꼼하고 책임감 강하고 남들에게 신임을 얻는거든요. 다만, ‘그런 내가 너무 싫다'라는 마음은 돌아봐야죠. 누구나 자신에게 싫어하는 모습이 있기 마련이고, 닮고 싶은 누군가가 커 보이기 마련인데, 내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주 만물의 출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