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애플을 따라잡지 못하는 진짜 이유 🤔

기능성, 관능성, 정체성 중 국내 기업에 취약한 요소는 무엇인가. 정체성이다. 모든 제품의 출발점은 기능을 담은 인공물이라는 것이다. 제품이 특정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 제품을 산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던, 즉 경쟁이 없던 시절에는 물건을 만드는 대로 팔아치울 수 있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추월하자 경쟁이 시작됐고, 가장 먼저 경쟁이 시작된 분야가 바로 기능이다. 이후 기능으로도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제품을 예쁘게 디자인하는 게 중요해졌다. 현대차, 기아차는 1998년부터 유럽에서 은퇴한 명차 디자이너들을 임원으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자동차들의 기능에 큰 차이가 없게 되자 사람들이 예쁜 차를 우선적으로 찾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면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찾게 될까. 디자인으로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으면 사람들은 제품을 만든 창작자의 정체성에 관심을 갖는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만든 거지’ 하는 궁금증이 제품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원하게 해소되면 창작자의 정체성에 공감하며 팬이 되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만든 야심작이다. 기능성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으며 관능성도 유럽, 미국의 고급 차 브랜드와 견줄 만하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고객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지가 광고 등 커뮤니케이션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13년째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는데 삼성이 어떤 철학을 갖고 스마트폰을 만드는지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일생과 애플의 철학에 푹 빠진 나머지 이러한 철학을 반영한 역대 애플 광고들을 스스로 분석하는 덕후까지 양산해낸 애플과의 차이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 <DBR35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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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9일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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