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다 어려운 면접

제가 타 플랫폼에 올린 첫 글이 아마 망한 영어면접 이야기였을 겁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면접은 여간한 일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엄밀하게는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다는게 정확한 표현일겁니다. 절박함에 기인한 것이 사회초년생의 어려움이었다면, 이제는 이 회사에서 내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게 내 스타일에 맞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건 비단 합격을 위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향후 이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업무주도성과 성과를 결정하는 것이기에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노력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거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머릿속에 그려보는 시간이 굉장히 깁니다. 그래서인지 제게는 '제가 이렇게 뛰어난 사람입니다'를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더라구요. 전자는 적당히 그럴싸해 보이는 과거나 입담으로도 풀어낼 수 있지만, 입사도 하지 않은 회사의 업무를 그려보는 것은 적당히 해서는 싸구려인게 너무나 잘 드러나니까요. 게다가 상호가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겪는 고통은 퇴사라는 결별 전까지 상당히 크죠. 처음엔 면접이 '회사'라는 거대한 어딘가에 등반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와서는 회사의 사람들과 어떻게 잘 일할 수 있을지를 보게됩니다. 그야말로 얼굴을 맞대고(혹은 영상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합을 맞추는 과정이라는게 실감이 나네요. 요 며칠 중에는 청명한 하늘입니다. 열심히 취업준비를 하는 옆 학생을 보면서 마음가짐을 다잡아봅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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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0일 오전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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