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하면 회사 내에서 능동적으로 배울 수 있을까요?"

독일 베를린에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 사연 : 저는 베를린에서 미국 테크 회사를 다니고 있는 7년 차 유엑스 디자이너입니다. 한국에서 일을 하고 해외로 옮겨온 케이스라 베를린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별다른 컬처 쇼크는 없었어요. 마냥 자유로운 곳이어서 좋다는 생각뿐이었죠. 초기 일이년은 거의 한 달이나 되는 휴가를 자유롭게 쓰는 게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레벨이 낮았던 시절이라 회사도 저에게 기대하는 바가 낮아서 가능했었죠. ​ 하지만 연차가 오를수록 자유롭게 일하는 대신 그에 따른 책임도 오롯이 본인에게 돌아가는 느낌이더라고요. 자유로워 보이지만 강한 책임감, 하지만 직설적으로 피드백은 주지 않고 알아서 잘 하기를 바라는 이 문화. 직접적으로 뭐가 잘못된 건지 잘 알려주지 않아서 실수를 하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 특히 능동적인 태도가 중요시되는 시니어로 커리어 성장을 해야 하는 시점에 어려운 점이 많네요. ​ 미국에서는 사수 대신 멘토 문화가 크게 자리 잡은 것 같은데 이곳에서 제 동료들에게 나도 멘토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니 서포트는 커녕 미국인 같은 생각이라며 비웃더라고요. 무언가 계속 물어보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받는 것만 같아서 불편하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회사 생활 방법을 저는 모르고 있는 느낌이에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유럽 문화 차이, 그리고 미국 회사의 문화 차이 모든 게 겹쳐서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회사 내에서 능동적으로 배울 수 있을까요? ​ EK 생각 나눔: 저 또한 그랬고 해외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공통점이 있는데, ‘한국이라면 다를 텐데’ 혹은 ‘한국에서라면 잘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는 거예요. 특히 한국에 비빌 기반이 있었거나 한국에서 자리 잡고 잘 사는 것 같은 친구들의 소식을 들으면 더욱 그런 생각에 빠지게 되는 듯해요. 그런데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서 일하면 많은 답답함이 풀릴 거라고 생각을 하기도 해요. 항상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게 인간 심리인가 봐요. ^^ ​ 1) 사수가 없어서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경우 팁 a)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해요. 예를 들면,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피드백을 받고 싶을 때 “제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당황을 하거나 그냥 “좋았어" 하고 영혼 없는 피드백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죠. 질문이 뾰족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답을 끌어내기가 어렵습니다. “말하는 속도가 어땠나요?”, “아젠다는 분명했나요?”, “<특정> 내용이 이해가 되던가요?” 이렇게 자신이 알고 싶은, 필요한 질문을 잘 정리할 줄 아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멘토/멘티, 피드백 평가, 자기 계발과 성장의 문화나 시스템이 취약한 곳이라면, 특정 사수를 찾으려고 하지 말고 질문을 잘 만들어서 여러 사람에게 뿌려서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게 더 좋을 수 있습니다. ​ b) 내가 배우고 싶은 사람이나 아웃풋을 따라 해 봅니다. 많은 창작과 기술은 카피에서 시작해요. 카피를 잘 하려면 관찰과 분석을 잘 해야 하죠. 마음에 드는 발표 자료는 포맷이나 스토리텔링 기법을 차용해서 사용해 보고, 닮고 싶은 발표자가 있다면 말투, 톤, 표현 같은 걸 흉내 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따라 하다 보면 자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응용하는 노하우가 생깁니다. ​ c) 가장 효과가 좋은 학습법은 남을 가르쳐 보는 거라고 합니다. 남에게 설명하려면 공부를 많이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좋은 멘토를 찾기 어려울 땐 본인이 스스로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 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 멘토를 자처하는 거라는 거.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고 함께 고민해 보면서 스스로 성장하게 됩니다. 제가 지금 하는 것처럼요. ^^ ​ 2)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태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스킬입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항상 과도한 자기검열과 주변 눈치를 보는 성향이 있죠. ​ 이런 걸 해도 되나 안 되나 고민하지 않도록 능동을 루틴화 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일정 텀을 정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리서치 한 내용을 공유해 보는 거예요. 분기별 혹은 상하반기 이렇게 텀을 스스로 만들고, 주제도 본인이 관심 있는 주제로 선택하면 좋죠. 따로 자리를 만드는 게 부담된다면, 이러이러한 내용을 팀원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팀미팅에서 10분만 시간을 주면 좋겠다고 매니저에게 제안해 보세요. 이렇게 시작을 해서 마음이 조금 편해지면 따로 30분 정도 오픈토크 세션을 만들어서 진행을 하는데, 이걸 스스로 정기화 해 놓으면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어요. 테크 관련 회사라면 한국에 흥미로운 서비스와 실험들이 많아서 그런 걸 소개해 주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합니다. ^^ 동료 중에 기술 동향 소식을 주기적으로 이메일로 공유해 주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실제 능동적인 것과 능동적인 사람으로 인식(Perception) 되는 것은 좀 다른 얘기인데, 나의 능동적인 행동을 루틴화 하면 빈도수와 상관없이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식(퍼스널 브랜딩)이 만들어지기 좀 더 용이합니다. ​ 여기서 중요한 팁은 상대방에 대한 감사(Acknowledgement)를 잊지 않고 전해주는 것입니다. 사소한 일들을 사소하게 넘기지 않고 감사 표현을 하는 습관을 만들면 회사 생활과 인간관계가 훨씬 편해집니다. 한국은 칭찬에 인색하고 과묵함이 미덕인 문화라서 호의에 대한 칭찬, 표현, 감사 이런 걸 어려워하는데,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요청해서 받거나, 멘토링을 받거나, 내가 초대한 오픈톡에 참석을 해주거나 하는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바로바로 감사 표현을 해주세요. 저 같은 경우는 이걸 훈련하기 위해서 매주 한 명 이상 꼭 칭찬 혹은 감사 이메일을 보내는 루틴을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감사를 전달하는 습관.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EK 고민 상담소 6] "어떻게 하면 회사 내에서 능동적으로 배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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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4일 오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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