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직장인 “영어 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미국 LA에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 사연 :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언어입니다. 이 고민은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 항상 미팅에서 주눅이 들고 스크립트를 써야만 그나마 말을 꺼낼 수 있어서 그동안은 거의 미팅에 참여하지 않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바뀐 포지션에서는 제가 거의 미팅을 리드하고 stakeholder 간 원활한 소통을 진행해야 하는 역할이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말하기 전에 항상 남들이 나의 영어를 바보 같고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부터 걱정하고, 끼어들거나 저의 주장을 자신감 있게 펼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물론 원어민처럼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없이 비교하며 작아집니다. 내가 저만큼만 말했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늘 나 자신을 자책합니다. 한국에서 일할 때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항상 칭찬을 받았던 터라 지금은 약점이 돼버린 저의 강점에 자존감이 하루하루 바닥을 치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이경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 EK 생각 나눔: 영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이 언어 때문에 겪는 어려움에 대한 사연을 보내주셨어요. 저 또한 매일 영어 실수를 합니다. 오늘 보낸 이메일에도 어처구니없는 스펠링 오류가 여럿 있었네요. ^^;; 영어 때문에 괴로운 심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토로하면 “너 정도면 괜찮아!” 하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마치 별것 아닌데 투정을 부린다는 식의 반응을 들으면 이해받지 못한다는 상처가 더해집니다.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니 언어에 민감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특히 한국어 커뮤니케이션(글쓰기, 말하기) 실력이 출중할수록 그걸 못 따라오는 영어 실력 때문에 느끼는 괴로움이 크더라고요. 아마도 사연 보내주신 분도 한국에서 잘했던 커뮤니케이션이 영어로는 안되면서 오는 괴리감이 클 거예요. 본인이 낼 수 있는 언어 출력 레벨을 아는데 그게 안되는 거니까요. 남들이 어떻게 평가를 하든 스스로 느끼는 갑갑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잣대가 높은 영역들이 있는데, 하필이면 그게 언어영역인 거죠. ㅠㅠ ​ 1)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언어에 대한 예민함이 높다는 걸 인정합니다. 비원어민의 한계도 인정합니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학대를 인지하고, 내가 나를 괴롭히는 일을 그만하겠다는 결심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다이어트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처럼, ‘나를 괴롭히지 않겠다'라는 마음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 2) 부족한 영어를 메꿀 수 있도록 업무에 필요한 다른 스킬들을 최대한 보강합니다. 미팅을 진행해야 하는 역할이라면, 말이 부족한 대신 자료를 잘 만든다든지, 미팅 전 우호적인 몇몇과 사전 미팅을 해서 지원군을 포섭해 둔다든지, 미팅 후 회의록을 잘 정리해서 미팅 시 어눌했던 부분을 만회한다든지 하는 거죠. 스크립트를 써서 외우는 게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전문 분야 실력이 압도적이면 그걸로 충분히 커리어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3) 주변에 살펴보면 영어(언어) 실력은 부족한데 사람들이 좋아하고 업무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긍정적이고 유쾌하고 착하고 자존감 높고 사교적이에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은 영어 자체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태도인데, 영어가 나의 아우라 전체를 삼켜 버리면 억울하죠. 그래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벤치마킹하지 말고, 영어를 잘하지 않는데 유쾌한 사람들을 벤치마킹하는 게 좋아요. 커뮤니케이션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간의 상호작용인데, 말하는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면 듣는 이의 귀가 열리는 마술이 일어납니다. ​ 4) 이 부분이 중요한데, 그래서 나는 부족한 영어 실력을 위해서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노력을 하고 있는가… 가 중요합니다. 프로 스포츠 선수처럼 운동을 잘하고 싶다면 수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죠. 프로 피아노 연주가가 되고 싶다면 수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제가 부족한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그래서 나는 영어 공부를 위해 어떤 투자를 하고 있지?’하고 돌아보니 부끄럽게도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 이외의 시간에 영어 공부를 따로 하고 있지 않았더라고요. 그걸 깨달은 후 저는 하루 한 시간씩 따로 시간을 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더디지만 1년 전과 다르고 2년 전과 다르다는 게 느껴져서, 이렇게 10년, 20년 공부하면 10년, 20년 후에는 지금보다는 낫겠지…라고 생각합니다. ^^ ​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돈벌이를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평생 언어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니 조금씩 조금씩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오늘보다 나아진다는 건 확실하니까요. 영어야, 나랑 친하게 지내자! ///

[EK 고민 상담소 8] 해외 직장인 "영어 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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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 고민 상담소 8] 해외 직장인 "영어 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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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4일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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